최우범 “나도, 선수들도 정신 차려야”

윤민섭 2023. 7.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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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샌드박스에 허무하게 패배한 OK 저축은행 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최 감독은 "어제 연습에서 그렇게 게임을 했으면 오늘 이런 픽들을 고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리브 샌박만 만나면 선수들이 이상해진다"며 "아마 스크림에서 많이 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요즘 스크림이 잘 되는데 이상하게 리브 샌박한텐 거의 다 졌다. 내가, 우리가 못해서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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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리브 샌드박스에 허무하게 패배한 OK 저축은행 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우리는 자신감이 필요 없다”면서 선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들뜨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OK 저축은행은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박에 0대 2로 완패했다. 4승11패(-14)가 돼 순식간에 6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 감독은 “두 세트 모두 너무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리브 샌박만 만나면 연습에서도, 실전에서도 무기력해짐을 느낀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점이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연습 경기력의 20~30%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과거 OK 저축은행의 단점으로 꼽혔던 소극적인 플레이가 다시 나와서 최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이날 OK 저축은행은 교전 중심의 조합을 선택했음에도 화끈하고 시원한 한타를 열어보지 못하고서 넥서스를 잃었다.

최 감독은 “1세트에선 아지르로 르블랑을 상대했다. 솔직히 ‘클로저’ 이주현이 우리 데이터 이상으로 챔피언을 잘 다룬 게 컸다”고 복기했다. 또 “2세트는 내 기준에서는 져선 안 되는 경기였다”면서 “이러면 더는 이 조합을 사용할 수가 없다. 좋은 상황에서도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싸워야 하는 조합이다. 스크림에선 다 싸웠다”며 “오늘 소극적으로 변한 게 나로선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제 스크림에서도 승률이 좋았고, 교전을 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리한 교전을 다 피하더라.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어제 연습에서 그렇게 게임을 했으면 오늘 이런 픽들을 고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리브 샌박만 만나면 선수들이 이상해진다”며 “아마 스크림에서 많이 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요즘 스크림이 잘 되는데 이상하게 리브 샌박한텐 거의 다 졌다. 내가, 우리가 못해서 졌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최근에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요즘 스크림이 너무 잘 되다 보니 선수들에게 이긴다는 마인드가 생긴 것 아닌가 싶다. 그게 역효과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에 너무 차 있다. 자신감에서 끝나야지 자만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최근 OK 저축은행은 스크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었다. 그는 “내가 크게 피드백할 게 없는 게임이 나온다”면서 “최근 져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불안했다. 그간 감독 생활을 해보니 연습이 잘 될 때 오히려 불안하더라”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도, 선수도 정신 차려야 한다. 다 내려놓고 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신감에 차면 안 된다. 찰 필요도 없다. 져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편하다. 그게 우리 선수단의 성향에 맞는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선수단이 너무 신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 부족함을 느끼는 게 생기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점점 신을 내다보면 잘하던 것도 잊고 취해버린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아직 그 단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해왔던 것처럼 스스로를 되돌아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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