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관지, 친강 외교부장 해임 직후 "젊은 간부들 욕망 통제하라"

이수민 2023. 7.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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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당교(黨校) 기관지가 친강 외교부장 해임 직후 논평에서 ‘젊은 간부들은 욕망을 통제하고 유혹을 이겨내며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임된 친강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는 지난 26일 신문 1면에 ‘젊은 간부는 직위에 맞는 덕과 재능을 겸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중앙당교 교육 개막식에서 연설한 내용을 일부 인용했다. 시 주석이 젊은 간부들을 대상으로 “동량지재(棟梁之才·집안이나 국가의 기둥)가 되려면 직위에 맞는 덕과 재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논평은 “신시대 당과 국가사업 발전을 위한 분명한 요구이자 젊은 간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젊은 간부들은 공덕(公德)을 지키고, 사사로움을 엄격히 다스리며 올바른 권력관과 업적에 대한 목표 의식, 사업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간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종하거나 탈선하지 말아야 하며, 규율을 지키고 자중하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항구적인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논평은 한 달간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궁금증을 낳았던 친강 외교부장이 지난 25일 해임된 지 하루만에 나왔다. 친강이 직접 거론되진 않았지만 논평이 게재된 배경에 그의 면직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친강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으나 중국 소셜미디어(SNS) 등에선 불륜설·노선투쟁설 등이 유력한 이유로 꼽혔다.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 속에 지난해 12월 56세 젊은 나이로 외교부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두고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강경 메시지를 내는 등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올해 3월 국무위원으로 승격되며 승승장구했지만 취임 7개월 만에 면직되면서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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