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간절함 응답한 켈리… LG, 두산 꺾고 2연승
감독의 바람에 응답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4)가 호투를 펼치며 잠실 라이벌전 승리과 함께 2연승을 이끌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간절하다"고 말했다. 교체설에 휩싸였던 팀의 에이스인 켈리에게 믿음을 보냈으나,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4시즌 동안 최소 13승 이상을 수확했다. 지난해엔 16승으로 다승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염 감독은 "실투가 많아졌고, 이제는 상대 타자들도 익숙해져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SSG 랜더스전에서도 '1선발'로 내세웠지만, 5이닝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6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출발이 좋았다. 1회 초 오스틴 딘이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렸다. 1회 말에 안타 1개를 줬지만 무실점했다. 2회엔 안타 3개를 내줬으나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1실점으로 버텼다. 3회엔 문보경이 스리런포를 터트려 켈리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3회부턴 쾌투가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으면서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4회에만 단타 하나를 줬을 뿐 3·5·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4개. 염경엽 감독은 "켈리로 6이닝은 끌고가야 한다. 그래야 중간투수들이 휴식을 조금은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 기대에도 부응했다.
7회에도 등판한 켈리는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중간 3루타를 내줬다. 켈리는 1사 뒤 김태근에게 3루 땅볼을 허용했고, 강승호가 홈을 밟아 2-6이 됐다. 조수행에게 내야안타를 준 켈리는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임무를 마쳤다. 100개의 공으로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실점. 시즌 7승을 따낸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4.65에서 4.53으로 낮췄다.
LG는 7회와 8회 하위타선까지 터지면서 3점을 추가했다. 9-2 승리를 거둔 LG는 2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두산전 상대전적은 6승 2패가 됐다. 2위 SSG와 게임 차도 2.5경기로 늘렸다. 3위 두산은 11연승이 끊어진 뒤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1위 LG와 6.5게임까지 벌어지면서 LG-SSG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는데 실패했다.
인천에선 한화 이글스가 SSG를 4-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9회 초 노시환이 2사 1, 2루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4번 타자 채은성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마무리 박상원은 9회를 막고 시즌 8세이브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6-5로 이겼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투수 대결에서 KIA 이의리가 승리했다. 이의리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롯데 박세웅은 4와 3분의 1이닝 8안타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T 위즈는 NC 다이노스를 10-2로 이겼다. 2-2로 맞선 7회 초 오윤석의 2루타로 포문을 연 KT는 상대 실책, 박병호의 2타점 2루타, 장성우의 2루타 등을 묶어 5점을 뽑아냈다. 6이닝 6피안타 2실점한 KT 선발 엄상백은 시즌 4승을 따냈다. KT와 4위 NC와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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