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美 명문대 학연주의...동문 자녀 합격 가능성 4배 높아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7. 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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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의 입학 방문자 센터 안내판 (출처=로이터연합)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동문 자녀를 우대하는 ‘레거시 입학 제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7월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이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를 추적·발표한 논문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명문 사립대 동문 자녀들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자격 조건을 지닌 일반 수험생보다 입학 합격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거시 입학 제도가 없다는 가정 아래 동문 자녀들의 합격률을 추정해도 일반 수험생보다 33%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거시 입학 제도는 미국에서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 등의 대학 입학을 우대하는 일종의 특별 전형이다. 공립학교 출신 수험생보다 사립학교 출신에 가점을 주는 제도도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명문대 동문 가정은 일반적으로 다른 가정보다 소득 수준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명문대 출신 부모를 둔 수험생은 학력 이외에도 일반 학생보다 다양한 입학 조건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특히 미국에서 상위 1%인 연 소득 61만1000달러(약 7억8000만원) 이상의 가정 출신 수험생이 레거시 입학 제도까지 이용할 경우 합격 가능성은 5배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민권을 위한 변호사’가 하버드 대학교의 레거시 입학제도가 민권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취지와 부합하다.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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