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투성이' 뮌헨 CB, 김민재에 '선전포고'…"KIM은 훌륭한 지원군, 내 자리 위해 싸운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쟁자인 김민재에게 쉽게 주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2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에게 선전포고했다"라고 보도했다.
1998년생 프랑스 수비수 우파메카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RB라이프치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021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대회 준우승에 기여했다.
186cm로 장신은 아니지만 탄탄한 피지컬과 엄청난 스피드 그리고 뛰어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우파메카노가 영입됐을 때 많은 뮌헨 팬들이 틀림없이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팬들의 예상과 달리 우파메카노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 경기 중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실점의 빌미가 되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수비수의 실수는 실점과 직결되기에 팬들과 구단은 점점 우파메카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우파메카노는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0-3 완패의 원흉이 됐다. 이후 뮌헨은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합산 스코어 1-4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시즌에서도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친선전에서도 우파메카노는 전반 45분 동안 패스와 클리어링을 하는데 실수를 범하면서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뮌헨도 우파메카노의 불안한 수비력을 우려해 SSC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한 가운데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싸워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파메카노는 인터뷰를 통해 "주전 경쟁을 받아들인다. 난 내 자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라며 쉽게 후보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뮌헨이 영입한 포지션 경쟁자인 김민재에 대해선 "매우 훌륭한 지원군이라 생각한다"라며 "그는 뮌헨을 더 좋게 만든다. 우리가 참가하는 대회는 국제적으로 최고의 팀들만 출전하는 대회이다"라며 환영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건 1초도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은 매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지만 지난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와 DFB-포칼컵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면서 11년 연속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지만 팬들과 구단은 그 이상을 원했다.
시즌이 끝난 후 뮌헨은 다음 시즌 유럽을 제패하기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와 풀백 하파엘 게헤이루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뮌헨은 곧바로 나폴리 핵심 수비수 김민재를 5000만 유로(약 704억원)에 영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세리에A 사무국은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수많은 뮌헨 팬들이 월드 클래스 수비수 김민재 영입을 환영했고,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훈련장에 도착한 김민재를 보자 뽀뽀까지 하면서 격하게 반겼다.
김민재도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면서 현재 일본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에 열렸던 맨시티와의 친선전에서 김민재는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해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뮌헨은 오는 29일 오후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1 클럽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하고, 싱가포르로 날아가 8월 2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리버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시아 투어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에게 선전포고를 날린 우파메카노가 남은 경기들에서 실력을 증명해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김민재가 모두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DPA/연합뉴스, 뮌헨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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