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 차린 PSG…"레알아 음바페 줄게, 3500억 다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레알 마드리드에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료로 2억5000만 유로(약 3500억원)를 제시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28일(한국시간) "레알은 PSG로부터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이적료가 2억5000만 유로에 달한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면서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이적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6년 전 AS 모나코에서부터 이어져 온 끝없는 이야기가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서 "레알은 이미 며칠 전부터 PSG가 음바페의 이적료를 책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PSG가 부착한 가격은 2억5000만 유로다. 이는 레알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수준을 초과했다. 레알은 이적료를 낮추려고 한다"며 PSG가 책정한 음바페 이적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최근 음바페와 PSG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올 여름 갈라서게 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PSG와 기본 2년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던 음바페는 지난 달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계약 기간을 더 연장할 마음이 없다고 PSG 측에 통보했다.
1년 전에도 음바페는 레알 이적설로 시끄러웠다. 이적 절차도 거의 마지막 단계까지 진행됐다. 음바페가 시즌 도중 마드리드에서 휴가를 보냈고, 이 때 레알과 구두합의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 전 국민이 음바페 사수에 나서면서 떠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심지어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음바페의 잔류를 촉구했다. 결국 음바페는 레알 이적을 포기하고 PSG와 재계약을 맺었다.
2022/23시즌을 함께한 음바페는 다시 이적을 추진했다. PSG에서는 자신의 활약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음바페는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PSG에서 활약하는 건 발롱도르 수상에 도움이 안 된다. 사람들은 내 활약을 점차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다. PSG는 분열된 팀"이라고 폭탄 발언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리그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PSG와 다른 프랑스 팀들의 전력 차를 고려하면 당연한 업적이었다. 정작 가장 중요했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은 2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형태로 실패했다. 음바페가 이번 여름 PSG와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까지 버틴 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여름이 아니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는 PSG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PSG는 무조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할아야 한다. 주급 정지 및 2군 강등이라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에 나서면서 음바페가 스스로 떠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음바페는 PSG의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이적료 3억 유로(약 4210억원), 연봉 7억 유로(약 9824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받았음에도 오직 내년 여름 FA로 레알 이적만을 원하고 있다.
이에 PSG는 어차피 음바페가 레알로 가게될 거라면 이적료를 받고 내주겠다는 쪽으로 조금씩 입장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적료가 너무 과하다. 레알 입장에서는 내년이면 공짜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굳이 3500억원이라는 큰 액수를 주고 데려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둔 PSG는 음바페의 예상 외 태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발 물러나서 레알에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해 봤지만 상식과 동 떨어진 수준의 액수로 밝혀지면서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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