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쌍매훈련' 첫 출격…김정은 벙커 겨냥 실사격 훈련도
한·미 공군이 정례 연합 공중훈련 ‘쌍매훈련’에 F-35A 전투기를 처음 투입하며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열병식에서 무인기를 공개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향해 한·미가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군은 28일 “24일부터 이날까지 우리 군의 F-35A 전투기와 미 공군 8전투비행단의 F-16 등 항공전력 10여 대를 동원해 쌍매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대대급으로 열리고 있는 해당 훈련은 양국 공중 전력이 조합돼 팀을 짜고 공격·방어·차단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펼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쌍매훈련부터 F-35A를 투입하기 시작한 건 최정예 공중전력으로 미 공군과 통합전술 및 상호 운용성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F-35A와 미 F-16이 이번 훈련 중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GBU-31 합동정밀직격탄(JDAM)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를 놓고 김정은 정권 수뇌부를 직접 겨냥한 성격의 훈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BU-31은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돼 정확도가 높은 데다 2m 이상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도 뚫을 수 있다. 사실상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의 벙커를 타격하는 훈련인 셈이다.
최근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대남 전술핵 위협을 가하는 데 이어 전날(27일) 열병식에서 무인기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을 높이는 데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한·미의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올해 군 당국은 쌍매훈련을 총 9차례 실시할 계획인데, 대부분 공개 훈련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훈련에선 ‘썬더볼트’로 불리는 미 A-10도 수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격기는 지상 적 표적을 타격하는 데 특화돼 있어 지상군 화력 지원에 필수적인 역할을 맡는다. 이번 훈련을 총괄한 F-35A 조종사 최선규 소령은 “결전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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