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물리'가 최고? 모기 물림 후 가장 효과 좋은 약은[이게뭐약]

신은진 기자 2023. 7.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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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일반의약품 벌레물림 외용제​
모기물림 후에는 증상에 따라 효과가 좋은 약이 달라진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성분의 약을 선택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땐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현대약품, 녹십자, 신신제약 제공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벌레물림약이 필수다. 특히 야외활동 후 산모기에 물리거나 여러 부위에 모기를 물리면 가려움증이 너무 심할 땐 효과 좋은 약이 간절해진다. 시중엔 현대약품 '버물리', 녹십자 '써버쿨', 신신제약 '물린디' 등 다양한 벌레물림약이 있다. 이 중 어떤 약을 사용해야 가장 빨리 가려움을 없앨 수 있을까?

◇증상 따라 효과 좋은 약 차이… 30개월 미만은 반대자극제 사용 금지
가장 좋은 약이 단 하나면 기억하기도 좋겠으나 모기물림약은 그렇지 않다. 모기물림 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좋은 제품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모기물림 약은 매우 다양하고, 약의 성분에 따라 효능·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모기나 벌레에 물린 후 사용하는 약에 사용되는 성분으로는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디펜히드라민 등) ▲자극을 줄여주는 국소마취제(디부카인 등) ▲피부에 자극을 줘 가려움증을 줄이는 반대자극제(멘톨, 캄파) ▲통증 등을 완화하는 진통·소염제 (살리실산메틸, 에녹솔론 등)▲염증완화 효과가 있는 부신피질호르몬(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등이 있다. 제품마다 이 성분들이 서로 다르게 들어있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모기에 물리면 기본적으로 간지럽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이 들어 있으면서 추가 성분이 적절하게 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기·통증이 있으면 살리실산메틸 등이 든 제품을, 열감이 있으면 멘톨 등의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를 사용해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시중에 판매 중인 벌레물림약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제외하면 모두 복합제로 판매되고 있다"며 "약사와 상담 후 증상에 따라 적절한 복합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단, 30개월 미만 아이라면 반대자극제인 멘톨, 캄파, 국소마취제인 디부카인 성분이 든 제품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대한약사회 김성철 학술위원(약사)은 "멘톨이나 캄파, 디부카인 등은 신경계에 작용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며 "30개월 미만 아이는 이 성분이 든 약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피부가 약한 10세 이하 아이들은 살리실산메틸 성분이 든 제품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김성철 위원은 "살리실산메틸은 각질용해 효과가 있어 여드름 치료제에도 사용하는 성분이라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성분을 꼼꼼히 살핀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30개월 미만 아이의 경우, 소아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백영숙 이사는 "30개월 미만 아이에겐 항히스타민 성분에 덱스판테놀과 같은 피부 재생효과가 추가된 어린이 전용 크림 제품을 사용하거나 벌레물림 부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하이드로겔 패치 등 패치형 제품을 사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위원은 "소아전용 제품은 일반 모기물림약에 비해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고 효과적 좋진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소아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기물림약도 소용없을 땐 스테로이드 연고 고려
여러 가지 약을 사용해봐도 소용이 없을 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백영숙 이사는 "산모기 등에 물리는 등 유독 가려움증이 심한 상태일 땐 일단 여러 성분이 등 복합제를 사용해보고, 복합제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약하게 든 일반의약품 연고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도 효과가 없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항히스타민제를 모기에 물린 즉시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스키터 증후군'이다. 스키터증후군은 모기에 물렸을 때 심하게 붓고 열이 오르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일반적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붓고 발열,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아이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김성철 위원은 "스키터 증후군은 외용제의 효과가 거의 없고, 심하게 가렵다보니 긁는 과정에서 이차감염으로 인한 괴사성 근막염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만일 아이가 스키터 증후군이거나 스키터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시키고, 병원에 가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등을 사용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진물 등 이차감염 의심 땐 항생제 연고
약을 바르더라도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지 않기는 어렵다. 긁은 부위는 종종 진물이 생기거나 부기와 열감이 더해지는데 이때는 항생제 연고를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이차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영숙 이사는 "특히 아이들의 경우 약을 발라줘도 무의식중에 가려운 부위를 긁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차감염이 발생한 부위에 벌레물림약을 바르면 매우 따갑고 쓰릴 수 있으므로 항생제 연고를 함께 사용해 증상 완화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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