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2분기 줄줄이 호실적인데…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제약사들에게 전통적으로 비수기였던 2분기지만, 올해는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나옵니다. 바로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약가가 깎일 수 있는 상황 때문인데요.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제약사들의 올해 2분기 성적은 '맑음' 수준입니다. 신약을 비롯해 다양한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인 매출세를 보이고 있어선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감기 등 호흡기 질병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펜데믹 기간 동안 병원 방문을 꺼렸던 환자들의 의료기관 출입이 늘어나면서 2분기 의약품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근당은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3,918억 원을 기록했고,
유한양행 역시 오늘 공시를 통해 매출액이 4,82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두 전년 대비 성장세입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등의 판매가 늘면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3,071억 원을 기록했고, 보령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하며 2분기 매출액 2,162억 원을 냈습니다.
그 외에 실적 발표를 앞둔 JW중외제약, 한미약품 역시 업계에서 좋은 실적을 기대하는 상황.
하지만 제약업계는 제품 매출 성장으로 인한 호실적이 한편으로는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사용량-약가 연동 제도'에 따른 약가인하 우려 때문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실적이 좋다고 해서 마냥 웃을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신약이나 메인 품목 성장이 나머지 의약품들을 견인하는 형태의 매출구조라…호실적을 기록한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간판 의약품들의 약가가 인하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잔칫날이 두려운 형국입니다.]
해당 제도는 많이 쓰는 약의 가격을 낮추는 겁니다.
정부가 건강보험을 통해 약 가격을 어느정도 지원하는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지출도 커지기 때문에 건보 재정을 건전화하자는 취지입니다. 많이 팔수록 약가가 깎이니, 제약사들의 개발의지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
업계에서는 약가 인하 외에 다양한 건보 재정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편집: 김민영, CG: 심재민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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