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2분기 연속 ‘적자’에도 기대되는 이유는(종합)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성장 모멘텀 기대
글로컬라이제이션·백신 파이프라인 성과 ‘속속’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은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되는 ‘어닝쇼크’는 예견된 결과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성으로 얻은 반짝 실적이기 때문에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외 모멘텀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4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9% 낮아졌으며 영업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역시 1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로 상반기 성적표도 ‘최악’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79.1% 줄었다. 누적 영업손실은 644억원, 누적 당기순손실은 302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고객사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계약이 변이주 생산으로 변경되면서 개발 기간이 더 길어져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이번 분기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당시 실적은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엔데믹 후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다만 이 시기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시도하는 미래 전략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벌어들인 현금 흐름과 CEPI(전염병대비혁신엽합), 게이츠 재단 등으로부터 출연한 자금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순현금은 1조2200억원 수준이며 부채비율이나 차입금비율 역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차입금비율은 이번 분기 0%에 수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 전략은 ▲글로컬라이제이션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오는 2027년까지 5년에 걸쳐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글로컬라이제이션과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였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백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지역에 인프라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역량을 심는 사업이다. 백신 파이프라인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의 고도화와 mRNA 등 신규 플랫폼 확보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의 경우 최근 태국에서 성과를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중심으로 원액 공급과 완제 기술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추후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협력을 확대학 계획이다.
태국은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함께 가장 큰 의약품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태국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21년 7조원 수준에서 2027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다수의 자체 개발 백신들의 생산 기술 이전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도 지난 6월 성공적으로 미국 2상을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하는 GBP410은 폐렴 및 침습성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드는 단백접합 백신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GBP410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보다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효과가 보다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10조원 규모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상용화시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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