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가는데 중국인은 안 오네"…여행수지 빨간불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중국 단체 관광객의 국내 여행은 여전히 금지된 가운데, 중국을 찾는 우리 여행객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 성수기인 가을이 되면 국내 해외여행객 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행사 인솔 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여행을 떠날 일행들과 인사도 나눕니다.
여행 일정표를 챙겨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칩니다.
3년 6개월 만에 중국으로 떠나는 단체 여행객들입니다. [김동호 / 서울 강남구: 가장 유명한 장가계에 4박 5일동안 친구들하고 가게 됐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설렙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중순부터 단체관광비자를 재개하며, 한국인의 중국 여행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중국 단체 여행을 선택하는 비중이 13%까지 회복되는 등 중국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아직 한국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불허 조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중국은 태국 등 20개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하고, 3월에 40개국을 추가했지만, 한국은 또다시 배제했습니다.
시내 면세점을 가봐도 곳곳에 중국인들이 보이지만, 단체가 아닌 개별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입니다.
[인지아리 / 중국 산동: 친구들과 4명이서 왔어요.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 여행으로 왔어요.]
단체관광이 막혀있다보니,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수는 코로나 이전의 14%를 회복하는데 그쳤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 옛날에 단체 관광객이 들어왔던 게 중국에서 저가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서 (한국으로 오는) 여행 경비가 많이 절약되면서 그 돈으로 쇼핑을 (했었는데) 단체로 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지난 1분기 여행수지 적자액은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불허 조치가 지속된다면, 그간 큰 폭의 흑자를 내던 대중국 여행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김성오, 영상편집: 김준호, CG: 김지원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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