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시급했던 카자흐스탄 아기, 韓 병원서 살렸다 [병원N]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4일부터 병원에서 심장수술 등 치료를 받은 아미나 베케쉬(2)가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아미나는 선천성 심장질환은 ‘엡스타인 기형’을 앓았다. 엡스타인 기형은 태아기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연결 부위에 있는 삼첨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아미나는 심실기능 저하로, 호흡곤란을 보이고 입술도 파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카자흐스탄 현지에선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 탓에 다른 나라에서 치료받는 것도 힘들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이 소식을 듣고 아미나와 어머니인 디나라 무카노바를 지난 4일 한국으로 초청했다. 주치의인 이재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이철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를 만나 4일 입원했다. 수술은 11일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삼첨판막을 정상 삼첨판막 모양과 유사하게 만들어 비대해진 우심방과 우심실을 줄이는 수술이었다. 입원 기간 모녀를 위해 병원은 외국인 환자 식사로 할랄식(이슬람식)을 선택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철 교수는 “먼 곳에 와서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낸 아이가 기특하고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카노바 씨는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방이 간에 축적되고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앓으면 10년 안에 간경변이 발생할 확률은 최대 29%다. 여기에 간경변을 동반하면 간암 발병률은 최대 27%로 올라간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전 세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간 질환이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4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암, 담낭염 등으로 간 절제술이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29명과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 15명의 간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있는 간에서 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하는 단백질인 SGLT-2와 세포 내 당이 결합된 단백질들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가 간세포 안으로의 과도한 당 섭취를 줄여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완화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어서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유발한 쥐를 관찰했는데, 해당 쥐는 실제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앓는 환자에서와 동일한 단백질 변화 양상을 보였다.
차봉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가 비알콜성 지방간염 증상을 완화한다는 의학적 근거와 기전을 제시한 첫 연구로 의미가 있다”며 “최근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증가로 유병률이 함께 오르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예후를 개선해 간경화와 간암 등으로의 악화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3년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사업에 ‘보행보조로봇 도입을 통한 화상환자 맞춤형 로봇재활치료’라는 과제로 선정돼 하지재활전문 보행로봇 ‘모닝워크’를 도입했다.
모닝워크는 화상 흉터가 구축돼 제대로 걷기 어려웠던 화상환자의 보행능력 회복을 위한 재활로봇이다. 2세대 엔드이펙터 타입의 보행재활로봇으로 근육의 재건, 관절 운동기능 회복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돕는다. 모닝워크를 이용하면 발판의 움직임을 통한 보행구현 및 다양한 보행패턴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환자별 보행 파라미터 설정, 착석형 체중 지지방식, 액티브 체중 보조 및 보행보조, 환자 참여도를 높이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적용 등 최첨단 환자 맞춤형 재활이 가능하다.
서정훈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진료부원장(재활의학과 임상과장)은 “모닝워크의 도입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전문적인 재활치료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전국의 화상전문병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로봇활용 연계망을 구축해 최신 전문재활 치료장비를 추가 도입함으로써 화상환자의 빠른 사회복귀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2702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대조군 7485명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이를 확인했으며 1133명에서 검증을 시행했다. 이는 한국인에서 시행된 전립선암 유전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 군을 포함한 것으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PRS 점수에 따라 평가한 전립선암 고위험군 중에서 글리슨 점수가 7(3+4) 이상인 그룹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4.6배 높았고, 7(4+3) 그룹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7 이상일 경우 주변 전이가 예상돼 악성도가 높은 상태로 판단된다. 3+4와 4+3 유형으로 나뉘며, 4+3의 경과가 더 나쁘다. 연구팀은 해당 점수를 통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변석수 교수는 “기존에는 유럽 혈통의 백인 환자 기반 다중유전위험도 검사 결과를 활용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적 이질성에 따른 왜곡을 감안해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 특화된 인종단위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하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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