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끝…지구는 이제 끓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 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끓는 시대’ 진단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날 “올해 7월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것”이란 관측 결과를 내놓은 직후 나왔다. WMO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7월 1∼23일 지구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이달 첫 3주가 지구가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기록인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 16.63도(2019년 7월)를 0.32도 웃도는 수치다.
WMO는 “(추세를 고려하면) 7월 전체도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대다수 과학자는 이번 달 기온이 12만 년간 지구에서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전했다. WMO는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관측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끔찍한 기후 변화가 시작됐다. 북미·아시아·아프리카·유럽이 ‘잔인한 여름’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와 기업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진단대로 이날도 기후변화의 후과는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는 낮 최고기온이 39.8도까지 올랐다. 그리스 중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번지며 공군 탄약고에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미국 기상예보센터(WPC)에 따르면 이날 중부 도시 세인트루이스의 수은주는 38.3도까지 올라갔고 28일에는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체감기온이 46도 이상 오르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폭염은 실존적 위협…더 심해질 것”
바이든 대통령은 매년 미국에서 폭염으로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들조차도 폭염이 미국인들에 미치는 영향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에 고온 현상은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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