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의 눈물…"그런 줄도 모르고 청첩장을 줬다니"→미안함에 '펑펑 울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힘겨운 상황 속에서 결혼식까지 와준 친구 델레 알리에게 미안해 눈물까지 흘렸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8일(한국시간)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다이어는 델레 알리의 인터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알리의 인터뷰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알리는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운영 중인 '디 오버랩'에 출연해 충격적인 유년 시절을 공개했다.
네빌과 대화를 나누던 알리는 "난 6살 때 엄마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자 마약을 팔았다"라며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이어 "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라며 "12살 때 입양됐는데 새로운 가족이 내게 해준 거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 했다"라며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암울한 과거는 성인이 돼서도 알리를 괴롭혔다. 알리는 2015/16시즌 만 19세 어린 나이에 리그 10골 9도움을 기록, 다음 시즌엔 18골 9도움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형성해 유럽 최고의 공격진의 일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월 에버턴으로 이적한 알리는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2022/23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로 떠나 베시크타시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부활에 실패해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부진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알리는 술과 수면제에 의존하면서 악순환에 빠졌다.
영국으로 돌아온 알리는 정신 치료를 위해 재활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였기에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알리는 재활 기관에서 6주간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이다.
알리의 전성기가 빠르게 끝난 이유가 게을렀거나 자만해서가 아니라 유년 시절에 겪었던 학대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수많은 축구 팬들과 동료들이 알리를 동정했다.
알리의 인터뷰는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중 알리와 절친한 관계였던 다이어는 친구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며 분개하면서 눈물까지 보였다.
현재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다이어는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보기 어려웠다. 전부는 아니지만 난 이미 알고 있는 게 꽤 많았다"라며 "일주일 전쯤에 알리와 함께 있었고, 그는 내 결혼식에도 참석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다이어는 지난 6월 말에 모델 출신 여자친구 안나 다이어와 결혼식을 가지면서 정식으로 부부 관계가 됐다.
이어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까 말했듯이 보는 게 어려웠고 화가 났다"라며 "날 지배하고 있는 감정은 아마 내가 무언가 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난 알리가 받은 학대에 대해 알지 못했다. 오래전에 알리는 내게 자신이 자란 곳을 보여줬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다"라며 눈물까지 보였다.
다이어가 자기 자신에게 분노하며 눈물을 보인 이유는 친구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까지 초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이어는 "알리가 재활원에 있었을 때, 난 그가 재활원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혼식을 알려주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라며 "그 이상으로 무언가 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는 내게도 좋은 친구이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내게 의미 있는 많은 것들을 해냈다"라며 "알리는 내가 싱가포르에 있어도 만나고 싶으면 바로 연락해도 되는 그런 친구이다"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혼식에 찾아와준 알리에게 감사를 전했다.
알리가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한 뒤, 다이어뿐만 아니라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동료들은 일제히 알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SNS을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거야. 자랑스럽다"라고 응원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였던 해리 케인도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공유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알리의 현 소속팀인 에버턴 역시 "에버턴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알리의 용기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알리는 재활과 관련해 더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그의 사생활이 존중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전폭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다"라며 알리를 돕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진=AP, DPA, EPA/연합뉴스, 디 오버랩 유튜브, 손흥민, 케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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