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 현대케피코, 사우디 CEER에 전기차 부품 2500억 공급

EV 제어 및 전력변환 핵심 부품 수주

현대케피코 본사 전경. ⓒ현대케피코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사우디 전기차 제조사로부터 부품 공급계약을 따냈다.

현대케피코는 지난 25일 CEER과 VCU, DC-DC 컨버터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CEER은 사우디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이 합작해 설립한 사우디 최초의 전기차 제조사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케피코는 EV 차량 및 충전을 제어하는 최상위 제어기인 VCU(Vehicle Control Unit)와 고전압배터리 내의 전력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전장부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DC-DC컨버터 등 2500억 규모의 부품을 2026년부터 CEER에 공급하게 된다.

두 제품 외에도 수주 협의 과정에 있는 제품을 포함하면 총 수주액은 7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CEER는 사우디 뿐 아니라 GCC(Gulf Cooperation Council) 등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를 목표로 출범한 기업이다. 그만큼 현대케피코와의 중장기적 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케피코는 이번 수주 성공 비결로 ▲축적된 제어기 개발 역량 ▲현대‧기아 EV 부품 개발 이력 및 신뢰성 확보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춘 선도적 제품 라인업확대 및 기술 내재화 등을 꼽았다.

회사측은 이번 수주가 ‘모빌리티 제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이 현실화됐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이를 토대로 EV 제어기 및 전력변환 분야의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향후 북미,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대해 “내부 내연기관 인력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해온 전동화 리스킬링 교육과 과감한 전동화 중심 조직개편의 결실”이라며 “사우디 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의 수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전 수주 품목의 성공적인 개발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