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뭔 내용이길래…서이초 비극에 소환된 주호민 아내 웹툰

하수영 2023. 7.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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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9세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가 그린 발달장애 아동 웹툰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씨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웹진 '이음'에서 '우리는 핑퐁가족'을 연재했다.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첫째 '한겸'과 주인공인 한겸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웹툰은 발달장애 아동이 마주하는 현실과 이에 부딪혀 나가는 부모의 고충을 담았다. 이 중 일부분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4화 일부. 사진 웹진 이음


다른 아이 뺨 때린 아들…"사과했는데 화내면 우리 잘못 아냐"


웹툰 4화에서 한겸은 놀이공원을 지나던 또래 남자아이의 뺨을 때리고 말았다.

뺨을 맞은 아이의 엄마가 한겸에게 "아니, 얘 너 갑자기 사람을 때리면 어떡하니?"라고 하면서 혼내자, 한겸 엄마는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가 좀 늦어요. 삐삐뽀 캐릭터를 좋아해서 눈에 띄어서 그랬나 봐요"라 설명한다.

맞은 아이의 뺨에는 '삐삐뽀'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한겸이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다 일어난 사고라는 한겸 엄마의 설명이다.

한겸 엄마가 피해 아이에게 "많이 놀랐니? 한겸아, 미안하다 해야지"라며 사과하자 아이의 엄마는 "아니 그런 애를 밖에 데리고 나올 거면 간수를 잘해야지 부모가 돼서 정말…"라면서 화를 냈다.

이후 이어지는 장면에서 피해 아이는 한겸 부모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사과의 의미로 간식을 사주겠다는 말에 아이는 "그럼 소시지로 할게요. 엄마, 근데 우리 바이킹 타러 언제 가?"라고 말하고, 헤어질 때 한겸의 아빠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다.

한겸 아빠가 한겸 엄마를 위로하며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라 말하자 한겸 엄마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 장면 속에서 연신 사과하는 한겸 엄마를 계속 다그치는 아이 엄마의 모습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 아동의 부모를 나쁜 사람처럼 묘사했다"며 비판했다. "우리 잘못이 아니라는 대사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9화 일부. 사진 웹진 이음

"엄마는 실수투성이, 홈스쿨링 자신 없어"


9화에서 발달장애 아동의 학령기를 다룬 내용도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 한겸 엄마는 "일반학교? 일반 아이들과 같이 어우러져 지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특수학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사회와 동떨어질까 봐 겁나요", "홈스쿨링?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인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자신이 없어요"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네티즌들은 "엄마조차 실수투성이인데 교사라고 완벽할 수 있을까", "녹음기를 들려 보내 그걸 토대로 아동 학대로 신고하면 누가 발달 장애 아동을 가르칠 수 있나", "본인 자녀의 실수는 용서받아야 하고 특수 교사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건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수교사 "학대의도 無" 주호민 "정당한 훈육이었나"


지난해 9월 주호민 측은 아들을 지도했던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신체 노출을 하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이후 주호민 부부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켜 선생님과 아들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고, 이를 증거로 교사를 고소했다.

이 사건으로 피고는 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해당 교사는 경위서를 통해 "(주호민 아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했을 뿐 정서적으로 학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사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6일 주호민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학대였는지 여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특히 아들의 문제 행동과 관련해서는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고, 상대 아동 및 부모가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라고 언급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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