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계영 예선서 '3초 늦춘' 황선우…그래서 '메달 총력전' 결승 더 기대된다

김지수 기자 2023. 7.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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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는 '황금세대'가 한국 신기록 작성과 함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해 7분06초82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계영 800m 예선 2조에서 3위, 전체 6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 최종 6위에 올랐던 가운데 2년 연속 결승 진출은 물론 종전 한국 기록을 0.11초 다시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예선 종료 후 "이런 좋은 결과로 결승에 진출하게 돼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저녁에도 같이 팀워크를 다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첫 번째 영자 황선우의 첫 200m 기록이다. 황선우는 100m 구간까지 예선 2조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150m 구간부터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200m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 기록은 1분47초29였다.

두 번째 영자였던 김우민은 1분46초02, 세 번째 영자였던 양재훈이 1분47초31, 마지막 영자 이호준은 1분46초20을 기록했다.

황선우가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초 가까이 기록이 뒤처졌다. 다른 3명이 자신의 베스트 기록에 많이 근접한 것과 비교하면 황선우만 유독 페이스가 떨어졌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내내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계영 800m 예선 기록이 체력 저하 여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같은 날 저녁 열리는 800m 결승에서 전력을 쏟기 위한 체력 안배 가능성으로도 볼 수 있다.



통상 800m 계영은 마지막 영자를 에이스로 배치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200m 간판 황선우를 선두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이 현실적인 목표인 3위로 동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황선우가 초반 레이스에서 경쟁국들보다 앞선 기록을 내줘야만 한다.

남자 계영 800m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호주다. 호주는 예선에서 7분04초37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미국(7분06초37)과는 2초 가까이 격차를 보였다.

3위 이탈리아(7분06초12), 4위 영국(7분06초20), 5위 프랑스(7분06초40), 6위 한국(7분06초82)까지는 모두 박빙이었다. 물론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한 영국이 결승에선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 역시 황선우가 힘을 비축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첫 번째 영자 황선우가 결승 첫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끊어준다면 한국의 메달 도전은 더욱 수월해진다.


한편 우리와 남자 계영 800m 동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은 7분09초99로 기대 이하의 성적과 함께 11위에 그쳤다. 개최국 일본도 7분08초70으로 9위에 머무르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황선우는 "계영 결승에 간 팀들 보면 지난 대회보다 기록이 1초씩은 빨라졌다. 우리와 경쟁하던 중국은 1군 멤버가 안 뛰어서 약간 부진했지만, 아시안게임에는 계속 붙을 나라다. 방심하지 않고 일단 결승에서 멤버들과 힘을 합쳐 기록을 줄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 800m 계영 세계기록과 세계선수권 대회기록은 지난 2009년 로마 대회 때 미국대표팀이 6분58초55로, 1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어지간한 선수들이 전신수영복을 입는 등 기술의 힘을 빌렸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하긴 어렵다.

이후 전신수영복 착용이 금지됐고,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역시 미국이 7분00초24로 금메달, 호주가 7분03초50, 영국이 7분04초00으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이를 감안하면 각국 실력이 조금 올랐다고 해도 7분03초대엔 들어야 동메달이라도 딸 가능성이 크다. 황선우만 제기량을 발휘하면 한국의 계영 메달이 꿈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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