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2금융 연체율 상승세 지속…유동성·건전성 위기 우려” [2023 국회토론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저축은행·증권사·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크다는 진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유의동 의원 국회토론회 개최
[한국경제TV 서형교 기자]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저축은행·증권사·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크다는 진단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역대급 위기-경제·금융 안정 해법과 과제' 국회토론회 주제발표에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여신의 연체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경제TV와 유의동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권 위기가 대부분 사전에 예상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은 ‘금융안정 3대 과제’로 △가계부채 △자영업자 △비은행 금융권발(發) 리스크 관리 집중을 꼽았다. 그는 “올해 겪고 있는 금융리스크는 코로나19가 끝날 무렵인 작년 초에 이미 예상됐지만 적절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부동산 PF를 비롯한 대출 전반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중·저신용자가 많은 저축은행(5.6%·3월 말 기준), 캐피털사(3.5%), 카드사(2.5%) 순으로 높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5.1%로 가장 높았고 상호금융(3.7%), 캐피털사(2.3%)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사가 15.9%로 전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말 10.4%에서 불과 3개월 만에 5.5%포인트나 급등했다. 여신전문금융사(4.2%), 저축은행(4.1%) 연체율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2%포인트 뛰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심화하며 유동성 위험과 건전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권 수익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그는 “은행은 조달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하반기부터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증권업 수익성 역시 주식시장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악화될 전망”이라며 “보험업은 인플레이션 심화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성이 정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연체율 상승세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융권은 연체채권 매각 및 상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오히려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국내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실물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가계·기업 부채상환여력 저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용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이 선임연구위원, 원대식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민환 인하대 경영대학원장,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송현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 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