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올해가 폴더블 티핑포인트…플립·폴드5 1000만 대 이상 팔 것”
삼성전자가 최근 새로 선보인 갤럭시 Z플립5와 폴드5의 판매 목표치를 1000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올해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의 티핑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제시했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이후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폴더블폰(플립4·폴드4)을 발표하면서 1000만 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근접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과 여러 거래처와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 보면 작년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 판매 수량이 과거 한 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매년 1000만 대가량 판매되던 ‘효자’ 모델이었다. 2020년 이후 신제품 출시가 멈추며 사실상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이 빈자리를 폴더블폰으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은 이어 “올해는 전 세계 삼성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이 3000만 대를 넘어서는 중요한 해”라며 “5년 내로 연간 1억 대 판매 수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내 목표에 관해서도 노 사장은 “갤럭시 Z플립·폴드5를 중심으로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폰이 차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국내에서 처음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와 관해서는 “폴더블 제품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매우 크고, 한국이 문화적·기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 미디어·인플루언서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 한국에서 개최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이번 출시된 갤럭시 Z플립5와 폴드5의 판매 비중은 어느 정도로 보나.
A : 그동안 글로벌 기준 플립과 폴드 판매 비중은 각각 60%, 40%로 설정했는데 올해는 플립 쪽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65%, 35%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Q :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실적을 개선될 것이라고 보나.
A : 경기 상황이나 정보기술(IT)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술 혁신, 글로벌 개래선과 협업을 통해 잘 극복해왔던 역량이 있다. 하반가 어려운 시장도 잘 개척하고 극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MX사업부 매출이 25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00억원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1분기(3조94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역시 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을 견인하기 위해 플립5와 폴드5 출시일을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Q : 한국에서 언팩을 개최한다는 아이디어는 누가 제시했나.
A : 관련 MX사업부와 마케팅 관련 임직원들의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의 행사를 한국에서 꼭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들이 있었고 여러 검토 후 한국에서 개최하는 거로 결정했다.
Q : 삼성 자체 칩인 엑시노스 AP를 활용 계획은.
A : 갤럭시 칩셋 전략은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유지 중이다. 출시 해당 연도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 솔루션을 전략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꼭 어느 회사와 언제까지 같이 어떤 일을 한다’는 계획보다는 파트너와 지속 협업해 최적 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 10~20대에서 아이폰 편중 현상이 나타난다. 젊은 층 공략 전략은 무엇인가?
A : 전 세계,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받는 폰이 되는 게 갤럭시의 방향이기 때문에 특정 계층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젊은 층이 좋아할 여러 핵심 기능과 앱 등을 분석해 최적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하게 젊은 층의 선호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고 이번 출시한 플립5는 젊은 층이 좋아할 제품군이라고 생각한다.
Q : 폴더블 판매 1위지만 시장 점유율은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은.
A : 특정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 때는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점점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장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고 혁신을 리딩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했다. 오포 21%, 화웨이 15% 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플립5·폴드5는 11일부터 한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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