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년 0.2% 역성장…1인 소득 143만원, 남한 30분의 1
북한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0.2%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8일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발간하고 관계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북한의 경제성장률 등 통계 추정치를 공개했다.
한은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1조3618억원으로 전년(31조4095억원)보다 0.2% 감소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4.5%)부터 내리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역성장 폭은 2021년(-0.1%)보다 컸다.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한의 내부 방역 통제가 다소 완화되고 대외 교역이 섬유류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대북 경제제재와 국경 봉쇄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000억원으로, 남한(2193조5000억원)의 60분의 1인 1.7%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친 143만원으로, 4248만7000원인 남한의 30분의 1(3.4%)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북한 인구는 2566만명으로 남한(5162만8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2.1%), 광공업(-1.3%) 등은 전년보다 뒷걸음쳤다.
석탄을 중심으로 한 광공업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0.9%) 이후 가장 높았는데, 북중 무역이 일부 재개된 영향일 수 있다.
광공업 중 광업은 석탄 생산 등이 늘며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그러나 광공업 중 제조업은 경공업(5.0%) 부문이 2000년(6.3%) 이후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는데도 중화학공업(-9.5%)이 크게 줄면서 4.6% 역성장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2%, 서비스업은 1.0% 성장했다.
특히 북중 교역 재개 영향을 받은 운수업 영향에 서비스업 성장률은 2014년(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과 화력발전이 모두 늘어 3.5%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전기·가스 수도사업 비중(4.8%→2.2%)이 하락했지만, 광공업(28.3%→30.5%)과 건설업(10.2%→10.8%), 서비스업(32.9%→33.4%) 비중은 상승했다.
건설업이 북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컸다.
2022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 간 반·출입 제외)는 15억9000만 달러로 전년(7억1000만 달러) 대비 122.3% 급증했다.
대북 제재 이후 첫 증가다.
수출(1억6000만 달러)은 광물성생산품(260.7% 증가), 섬유제품(159.7%)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수입(14억3000만 달러)도 광물성생산품(39.9%), 플라스틱·고무(170.5%) 등을 중심으로 126% 증가했다.
북한의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대북 제재 전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다.
남한의 대외교역 규모(1조4149억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남한은 북한의 892배 규모로, 수출은 4299배, 수입은 513배에 이른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10만 달러로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다.
2016년 3억3260만 달러에 달했던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그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급감해 2020년 390만 달러, 2021년 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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