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 부진에 1068억 적자...배터리 분기 최대 매출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7. 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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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
SK온,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올해 2분기 적자전환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7월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9% 감소, 영업이익은 2조329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7억원, 4818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 사업이 영향을 받았지만, 화학 사업의 견조한 시황과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공장 수율 향상·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2분기 실적을 보면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화학 사업은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에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로 마진이 개선돼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석유 개발 사업은 유가·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분기보다 3908억원 증가한 3조6961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3조3053억원) 대비 12%, 전년 동기(1조2880억원) 대비 187% 성장한 수치다. 영업손익은 신규 공장 수율이 향상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AMPC 효과 반영 등으로 전분기(-3447억원) 대비 약 2100억원이 개선된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석유 산업 시황은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과 여행 수요 회복 등의 요인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기대됐다.

화학 사업은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의 영향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마진이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아시아 정기 보수 완료로 판가 하락이 예상되나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와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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