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년 남았다"는 홍준표, 대선 겨냥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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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3년 남았다"고 반응한 것과 관련해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평가가나오고 있다.
3년 남아있는 대구시장 임기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와 동시에 3년 8개월에 있을 대권 후보 레이스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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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통령실 겨냥한 발언' 해석
국민의힘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3년 남았다"고 반응한 것과 관련해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평가가나오고 있다. 3년 남아있는 대구시장 임기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와 동시에 3년 8개월에 있을 대권 후보 레이스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 대표를 두 차례 역임하고 대선까지 출마했던 홍 시장의 대권 가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징계 수위가 발표된 지난 26일 오후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시장이 '3년 후'를 내다본 것과 관련해 해석이 나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홍 시장의 '3년 후' 언급이 대통령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7일 오후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서 "대통령한테 '두고 보자, 나는 3년 있으면 대통령 후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홍 시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거기에 힘이 실린다. 제가 세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일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징계에는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됐다고 봤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잔소리하지 마라, 홍준표. 입 닫고 있어'(라고 하니까) 홍 시장이 이순신 장군이 '내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다'고 하듯 '3년이 남아있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TK)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홍 시장 발언을 막기 위해 이번 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4선 중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징계가 오히려 홍 시장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윤 의원은 27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며 "홍 시장은 당원권 징계 10개월 했다고 해서 기죽을 분도 아니고, 그분의 스타일상 계속 얘기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에 대한 징계가 과하다며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징계가 발표된 직후 박정하 의원, 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당내 인사들이 "받아들일 만한 정도의 수준 징계"라고 평가한 것과 대조된다.
윤 의원은 "홍 시장은 당 대표,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당의 자산이자 어른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정치는 덧셈 정치를 해야 하는데, 우리 지도부가 자꾸 사람을 내치고 뺄셈 정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지 않았나. 당 고문 해촉했다고 그게 무슨 실익이 있나"라면서 "징계는 윤리위가 했기에 (최종 결정권을 가진) 당 지도부가 재고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홍 시장의 대권 가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3년이나 긴 시간이 남았다고 했는데, 3년 동안 대구시장으로서 대구시에 머물면서 대선을 준비한다는 의미 같다"면서 "앞으로 홍 시장께서 그동안의 역정을 스스로 잘 보시면 이번 징계와는 크게 관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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