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국 국민 3명 중 2명은 "중국 비호감"…부정 여론 확대

박성훈 2023. 7. 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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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중국 베이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셔터스톡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24개국 국민 3명 중 2명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승한 국가는 16개국으로 조사 대상 국가의 2/3에 달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Pew)리서치센터는 지난 2~5월 전 세계 24개국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이미지, 외교정책, 글로벌 영향력 등에 대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란 입장은 67%이었고 긍정적이라고 답변은 28%에 그쳤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중국 관련 여론 조사. 비호감도가 일본과 호주에서 87%로 가장 높았고 스웨덴(85%), 미국(83%), 캐나다(79%)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77%로 나타났다. 사진 퓨리서치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캡처

국가별로는 일본과 호주가 87%로 조사국 중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고, 스웨덴(85%), 미국(83%), 캐나다(79%)가 뒤를 이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과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 코로나로 인한 교류 중단 등 일본과 중국은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감정의 골이 깊다. 호주는 코로나 우한 발원설을 제기한 뒤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후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 양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한국 국민의 대중국 비호감도는 77%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5년 37%였던 비호감도는 2017년 61%로 높아진 뒤 코로나를 거치며 2020년 75%, 2021년 77%, 2022년 80%까지 높아졌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0%, 아르헨티나 34%, 인도네시아 25%로 나타나는 등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선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 여론은 악화 추세다. 24개국 중 16개국에서 비호감도가 상승했다. 사진 퓨리서치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세계 각국에서 확대 추세다. 24개국 중 16개국에서 비호감도가 상승했다. 폴란드는 전년 조사에서 55%였지만 올해 67%로 가장 많이 늘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접해 있는 폴란드는 중국이 러시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가장 비판적인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이 서방 국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의 여론 악화도 주목할 만하다. 브릭스는 중국에 우호 국가로 인식됐지만 정작 브라질 국민의 대중 비호감도는 2019년 27%에서 올해 48%로 증가해 4년 만에 두배 가까이 됐다. 인도 역시 2019년 46%에서 올해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국제적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도 두드러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평화 협정 중개, 우크라이나 폭력 종식을 위한 대화 제의 등 중국의 대외 정책에도 불구하고 답변자의 71%가 중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중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76%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 지역 선진국 거의 대다수에서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중진국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나 팬데믹 이후로 부정적인 평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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