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1ℓ 가격 3천원 시대 열리나... 유제품 값 줄줄이 오를 듯
[유창재 기자]
▲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이 리터(ℓ)당 88원이 오른다. 원유 가격 인상분 재협상일인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
ⓒ 연합뉴스 |
흰 우유,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들어가는 원유(原乳) 기본 가격이 리터(ℓ)당 88원이 오른다. 몇 차례 협상에 난항을 겪은 끝에 최종 확정된 인상분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상폭은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첫해에 106원 오른 뒤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기 중이던 각종 유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는 27일 개최된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 996원/ℓ 대비 88원 인상한 1084원/ℓ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상소위원회는 치즈, 연유, 분유 등 가공유제품에 사용하는 원유 기본가격도 리터당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69~104원/ℓ인 상황에서 생산비 상승 및 흰 우유 소비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다"면서 "가공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87∼130원/ℓ이나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하여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부담 완화를 위하여 원유기본가격 인상시기를 8월 1일에서 2개월 연기해 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다음 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원윳값 인상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가격인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흰우유 가격이 900밀리리터(㎖) 1통에 3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49원 올랐을 때, 당시 유업체들은 흰우유 제품가를 10% 가까이 올렸었다.
또한 우유를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뿐문 아니라 카페 음료 가격 등 외식물가까지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유업체, 유통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우유 가격 등 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는 28일 7월의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4인 가족의 세끼 집밥 식재료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4.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한편, 7월의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4인 가족의 세끼 집밥 식재료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4.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아래 aT)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4인 가족의 세끼 집밥 비용은 8만8803원"이라고 밝혔다.
aT는 외식물가 상승세 속에서 부담을 낮춰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가족 집밥 식단과 식재료 구입비용을 5월부터 매월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한 집밥 식단은 ▲아침으로 샌드위치, 샐러드, 수박주스 ▲점심으로 닭백숙, 콩나물무침, 오이맛고추, 멜론 등 ▲저녁으로 전복볶음밥, 계란국, 오이무침, 애호박볶음, 포도 등으로 구성했다. 식단구성과 재료별 분량은 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영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이 식단에 대한 식재료 구입비용은 8만8803원이었으며, 작년 기준 9만2557원보다 4.1%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식재료 구입비용은 7월 26일 기준 KAMIS(농수산물유통정보)의 품목별 월평균 가격으로 산출했으며, 미조사 품목은 타 조사기관의 가격을 활용했다고 한다.
전년 대비 식단의 식재료 가격이 인하된 요인을 품목별로 봤을 때, 전복이 생산량 증가 및 대형유통업체 할인행사로 전년 동기대비 28.8% 저렴했고, 전년에 고온과 가뭄 피해가 컸던 깐마늘도 올해 재배면적 증가로 하락세가 27.4%로 컸던 것이 주요했다. 그 외에도 양파와 다다기오이, 오이맛고추, 새우젓이 각각 16%, 14.6%, 13.8%, 12.7%로 전년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aT는 "올해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으나, 지난해 대비 작황양호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난 신선 농수산물은 가격이 안정적인 품목이 많아 해당 식재료를 활용하면 보다 알뜰하게 가족 집밥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수급 불안 품목의 수급 안정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가격이 높은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농수산물 할인을 지속 지원하는 등 체감물가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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