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역대 두 번째 인상폭, '밀크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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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가까이 이어진 협상을 통해 우유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로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흰우유와 우유를 재료로 쓰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흰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하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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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첫해 106원 이후 최대
흰우유에 아이스크림·과자·커피 등 줄인상 요인
50일 가까이 이어진 협상을 통해 우유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로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흰우유와 우유를 재료로 쓰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흰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하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가격은 87원 오른다. 이번 인상폭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첫해 106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흰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앞서 주요 유업체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르자 흰우유 가격을 최대 10% 가까이 인상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ℓ 가격은 2800원대로 6.6% 인상됐고, 남양유업의 900㎖ 제품 가격은 8.67% 올라 2880원이 됐다. 매일유업은 900㎖짜리 흰우유 제품 가격을 9.57% 상승한 286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40원 가까이 더 올라 제품 가격 인상률도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형마트에서 파는 주요 흰우유 가격이 처음으로 30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원윳값 인상분에 따라 아이스크림이나 빵, 과자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도 줄인상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이 20%가량 올랐고 과자류도 10% 이상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라테 등에도 우유 비중이 40%에 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가 라면과 과자, 빵 등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고 유업계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으나 이는 원재료인 국제 밀 시세가 하락한 점을 근거로 한 반면, 유업체는 제품 가격의 기반이 되는 원윳값이 오르는 터라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협상이 타결된 만큼 이제는 관련 업체들이 심사숙고할 차례"라면서도 "생산과 물류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전부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까지 고려해 적정선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다음 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협상 소위원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원유 기본가격 인상분은 10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당초 8월1일에서 2개월 늦춘 것으로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낙농진흥회는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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