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KT그룹 이끌 수장은? 내부·학계·경쟁사 출신 3파전

오유교 2023. 7.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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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5조 KT그룹을 이끌 차기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KT 이사위원회는 27일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최종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차기 수장을 가릴 3파전은 학계 출신(차상균)과 KT 출신(박윤영), 경쟁사 출신(김영섭)으로 요약된다.

35년 'KT맨'이었던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2연속 내부 출신이 대표에 오를지, 아니면 외부 수혈 CEO가 탄생할지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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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출신 재무통 김영섭
B2B 전문 'KT맨' 박윤영
AI·빅데이터 권위자 차상균

매출 25조 KT그룹을 이끌 차기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KT 이사위원회는 27일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최종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KT는 다음 달 초 한날에 몰아서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기 수장을 가릴 3파전은 학계 출신(차상균)과 KT 출신(박윤영), 경쟁사 출신(김영섭)으로 요약된다. 2002년 KT 민영화 이후 학계나 경쟁사 출신이 대표에 오른 적은 없었다. 35년 ‘KT맨’이었던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2연속 내부 출신이 대표에 오를지, 아니면 외부 수혈 CEO가 탄생할지 기로에 섰다.

38년 ‘LG맨’ 김영섭

김영섭 전 LG CNS 대표

1959년생인 김영섭 전 LG CNS 대표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럭키금성상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뒤 LG에 38년간 몸담은 ‘LG맨’이다.

그는 LG그룹 ‘재무통’으로 통했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역임한 적도 있다. CNS 대표 시절에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구조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신업계와도 인연이 있다. 잠시 LG유플러스 CFO를 맡은 적이 있다.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 등 통신업계 경쟁사 출신이 그간 KT 대표에 오른 적은 없었다. 정통 LG맨이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평가다.

‘정통 KT맨’ 박윤영

박윤영 KT 전 사장

1962년생인 박윤영 전 KT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정통 ‘KT맨’이다. 1992년 KT의 전신 한국통신에 입사한 이후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 대표 선임 당시 구현모 전 대표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B2B(기업간 거래) 전문가로 통한다. KT 기업부문장으로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으로 복수 사장을 맡아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이끌었다. KT 재직 시절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사내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KT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후보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앞선 경선 과정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을 '내부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논리로 박 전 사장도 공격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정통 KT맨이란 평가가 오히려 박 사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 AI 전문가 차상균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이 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958년생인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 제어계측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원장,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을 거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특임교수를 지내고 있다.

그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권위자다. 지난해 삼성호암상 공학상 수상자였다. 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대용량 메모리 기반의 서버 시스템 시대를 연 세계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2002년 창업한 벤처회사인 'TIM' 시절 이룬 성과들이다. HANA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현재 구글, 아마존, 메타, 인텔, HP 등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7년간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험도 있어 회사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기술 전문가라는 것이 차 교수의 장점이다. 반면 대기업 최고위층에게 필수인 대내외 정치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평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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