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부에 쏠린 정치권 시선…"역대급 선당후사"vs"변호인이 검찰에 약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 송금 관련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 이 전 부지사 부부 사이에도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여당은 "역대급 선당후사"라며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지나치게 진영 논리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고, 야당은 이 전 부지사 부인의 말대로 "변호인이 검찰 쪽에 약점이 잡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남편이 지금 자기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배우자가 나와서 '우리 남편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당대표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그러니까 대단한 선당후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고 전했고, 부인은 "사실과 다르다"며 변호사 해임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5일 공판서 해임신고서는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밝혔고, 부인은 "정신 차리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윤 전 의원은 "그런데 문제는 그 선당후사의 당이 공적인 게 아니다"라며 "남편은 지금 본인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이제는 사실을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그 앞에 가서 시위하고 영치금 넣어주고 부인이 양심 선언하라고 하는 것은 그 선당후사의 당이 공적이고 진실이 아니고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CBS 라디오서 김영우 전 의원도 "이 전 부지사 변호인단을 부인이 완전히 막 해촉을 하려고 하고 이렇게 해서 완전히 지금 부부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지금 이 전 부지사는 보고했다는 걸 검찰에서 진술한 걸로 지금 돼 있지 않나, 그게 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하고 부인이 압박을 하는 건데, 지금 잘 먹히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 변호인 해촉과 관련해서도 이 전 부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나는 동의한 적도 없다, 이러고 나오고 있다"며 "이거는 부인 입장에서 가족보다는 진영과 이념 논리가 오히려 더 앞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부인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변호인이 검찰에 회유됐다는 것이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지금 변호인 해임이라든지 이것도 보면 부인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인이 단순히 제3자냐,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서 변호인 해임하라고 당에서 시켰겠나, 부인이 보기에는 변호인이 약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유출사건이나 관련해서 검찰에 약점이 잡힌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단은 이 전 부지사 재판 기록을 유출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입장 번복이 사실일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우리 당에서 지금 화들짝 놀라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도 진술 번복, 혹은 입장 변화, 심경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저런 것 같다"며 "마지막 게이트키퍼가 이 전 부지사라고 봤을 때 이게 뚫리면 영장이 올 수가 있다. 회기 중이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