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알고리즘 바꿔도…"정치 성향은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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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의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편향된 콘텐츠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더라도 개인의 정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알고리즘이 정치적 양극화와 격변의 원인이 아니라는 SNS 회사의 오랜 주장을 강화한다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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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소셜미디어(SNS)의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편향된 콘텐츠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더라도 개인의 정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논문 4편이 실렸다.
지난 수년간 규제 당국과 일부 사회운동가들은 페이스북 등 SNS 회사가 정치적으로 유해한 게시물 등으로 미국을 분열시킨다고 우려해왔다. SNS가 사용자의 정치적 신념이나 음모론을 증폭시켜 정서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을 전후해서는 이런 주장이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연구를 거쳐 회의적인 결론을 내렸다.
알고리즘을 변경해도 양극화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개인이 원래 가진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터커 뉴욕대 사회미디어·정치센터 공동 소장은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는 것과 경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등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 논문에서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2억800만명의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텍사스대,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 유명 대학교와 여러 기관의 학자들이 여러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시물이 노출되는 방식을 조정해봤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 순서에 따라 차례로 노출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해당 플랫폼 사용 시간을 줄였을 뿐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조사 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간 순서에 따른 게시물 노출은 양극화나 정치적 지식, 오프라인의 정치 행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콘텐츠 노출량을 줄이는 실험에서도 사용자의 신념이나 정치적 태도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알고리즘이 정치적 양극화와 격변의 원인이 아니라는 SNS 회사의 오랜 주장을 강화한다고 WP는 설명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정치적 양극화에 대해 SNS가 부상하기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연구로 인해 양극화와 관련한 SNS의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이번 연구가 대선 시기의 매우 짧은 기간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결과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사 시기에는 이미 정치적 의견을 굳힌 이들이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메타가 제공한 데이터에 주로 의존하는 등 보다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점도 지적된다.
터커 소장도 "이번 조사는 지난 10∼15년 동안 만약 SNS가 없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됐을지 등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못한다"고 일정 부분 연구의 한계를 시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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