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사상 최대매출·최소적자

정동훈 2023. 7.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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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업 분기 기준 최대 매출 3.6조
영업손실률 역대 최저 -3.5%
석유사업 영업손실 4112억
화학사업 영업익 1702억
"정제마진 바닥 이후 점진적 개선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전망"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이 올해 3월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주주와의 대화' 코너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SK온)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역대 최소 영업손실률(-3.5%)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9%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조329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7억원, 481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러시아와 우크리아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높은 정제마진에 힘입어 이례적인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 중심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저 영업손실률 -3.5%…배터리 흑전 코앞

배터리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온은 물적분할 이후 출범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였다. 영업손실률은 출범 초기 -29.4%에서 점차 손실폭을 줄였고 올해 2분기 -3.5% 수준까지 내려왔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053억원) 대비 12%, 전년 동기(1조2880억원) 대비 187%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2조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AMPC 수혜 반영(1670억원)으로 영업손익 개선이 있었고, 하반기에는 판매량 증가로 인한 AMPC 수혜 반영 규모 확대 등 추가적인 손익 개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SK온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 공장을 차례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조지아 1·2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면서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있다.

석유사업에 대해서는 "하반기 미국 긴축 기조 완화 예상, 견조한 이동 성수기 영향으로 수요 공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더해져 하반기 전반에 걸쳐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39억원 축소되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美 통화 긴축 기조 완화·배터리 신규 공장 안정화…SK이노,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더불어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공급 측면 부담 및 수요 개선 지연 지속에도 불구,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점쳐진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스프레드(마진)가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아시아 정기보수 완료로 기유 수급이 완화되며 판가 하락이 예상되나,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암모니아·바이오 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투자 지속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투자 관련, 신사업 영역별 사업화 배경 및 시장 전망 또한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공개한 ESG리포트에서 오는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는 중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미래에너지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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