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방통위원장 후보 이동관 "한국도 BBC·NHK같은 방송 나와야"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66)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는 언론계 중진으로 대통령실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네트워킹,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분야 국정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했다고 28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특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윤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거쳐 현재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이날 소감을 통해 “미디어 산업 환경이 격변하는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가짜뉴스와 전쟁에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 자유롭고 통풍이 잘 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보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진영 논리와 이해와 충돌을 빚는 패러다임에 갖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세계 각국이 글로벌 미디어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 변화 속에서 각축하고 있다”며 “방송통신 산업은 젊은 세대도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이고,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일자리 먹거리 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분야인 만큼 과감한 규제 혁신,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대한민국에도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국제적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며 “넷플릭스 같은 콘텐트 거대 유통기업도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과거 틀에 갇혀 얽메여서 안 된다. 이 방향에는 진보,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미래는 지금 다가오는 게 아니고 지금 저희 앞에 와 있다”며 “야당과 비판 언론의 질책이나 비판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지명 직후 철회를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 때 방송탄압을 한 상징적 인물”이라며 윤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