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 "패권 유지 위해 한국에 점령군으로 있었다"

전희경 2023. 7. 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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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하원의원들, 7.27 정전협정 70주년 기자회견 개최

[전희경 기자]

[기사수정 : 29일 오전 10시 32분]

7월 27일 오전 11시 30분 (현지시각)  바버라 리(Barbara Lee, CA) 의원, 델리아 라마레즈, 주디 추 (Judy Chu, CA) 의원 등 한반도 평화 옹호 의원들 및 유권자들이 참여하여 한반도 평화법안(H.R.1369)을 지지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번 회견은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와 코리아피스나우! 풀뿌리네트워크(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 KPNGN) 및 평화 옹호자들, 인도주의 단체들, 참전용사들, 전쟁포로 및 실종자 가족들, 신앙인들 그리고 분단에 의해 아직도 헤어져 있는 이산가족들이 연대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평화 행동을 하면서 성사되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미 연방 하원의원들뿐만 아니라 위민크로스DMZ 공동설립자 크리스틴 안 대표, 북한에 있는 가족과 재회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인 90세 이복신(Joy Gebhard)씨,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유해를 찾고 있는 '한국전쟁 미군 포로 및 실종자가족협회' 릭 다운스(Rick Downes) 회장, 댄 리프(Dan Leaf) 전 미 태평양 사령부 부사령관, 조이스 아쥘루니(Joyce Ajlouny) 미국친우봉사회(AFSC) 사무총장과 이산가족 한인 가정에서 태어난 14세 한국계 미국 청년인 하나 데 비통(Hana De Vitton)양 등이 발언했다.

백악관 라파예트 공원 집회에는 조현숙 위민크로스DMZ 조직가, 여성평화단체인 코드핑크 설립자 메디아 벤자민, 레베카 버크홀더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장, 베키 벨코어 한미평화재단 활동가, "당신의 한국인 아빠 (Your Korean Dad)"의 닉조, 미국친우봉사회 조이스 알쥐니 사무총장, 장위현 연합감리교 목사, 데이비드 김 하원의원 (CA-34)후보 등이 발언했고 조세핀 리씨가 퍼포먼스를 했다. 

36도를 넘는 이상 고온을 보인 워싱턴 DC에서 라파예트 공원에서 링컨 메모리얼까지 1시간 동안 행진은 쉽지 않았다. 행진 후 종교인들이 주도한 집회에서는 '오소서 '구호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울려 퍼졌다. 평화와 치유를 위한 거대한 침묵, 불교인들의 의식, 망자의 이름 부르기, 가톨릭 교인들의 회개, 경전 낭독, 통성 기도, 이도희씨의 강강술래 노래 등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크로싱즈>  

한편, 22일부터 디엔 볼쉐이 림(Deann Borshay Liem) 감독의 다큐멘터리 <크로싱즈>(Crossings)가 공영방송 <월드>(WORLD) 채널을 통해 미 전역으로 방영되고 있다. <월드> 채널 유튜브(https://youtu.be/-9rytiyzt5Y)에서도 전체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는 리비아와 북아일랜드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Gloria Steinem),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등 전세계 여성 평화 옹호자들이 2015년에 비무장지대(DMZ)를 건너며 겪은 어려움과 도전, 트럼프 정부 시기 북미 정상회담의 실패와 반응 등을 그렸다. 

평화와 화해를 향한 획기적인 행동과 여정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그들이 직면한 극단적인 반응, 도전들이 한국 전쟁의 역사적인 뉴스와 현대 뉴스 보도로 구성된 친근한 시네마 베리테(영화 카메라 및 렌즈의 기록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현실 속에서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자 하는 영화 작법)로 포착된다. 전멸의 위협에서 평화의 약속에 이르기까지, 북미 관계의 롤러코스터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드라마의 핵심 장면을 제공한다. 

림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서의 경력을 한반도 전쟁의 인명 피해를 탐구하는 데 바쳤다. 에미상을 수상한 림 감독의 한인 입양인의 역사를 그린 개인 다큐멘터리 <일인칭 복수형>(First Person Plural)과 <월드>가 7월 27일 목요일 오후 8시에 <아메리카 리프레임드>(America Reframed)에서 방송할 <친족에 대한 지리학: 한국 입양 이야기>(Geographies of Kinship) 등이 그 예이다. 
 
▲ 워싱턴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행동 사전 모임 위민크로스디엠지 크리스틴 안 사무총장 등 행사 참여자들이 인사를 나눴다.
ⓒ 서혁교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틴 안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외교 정책 상의 주요 장애물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으며, 평화를 위해 일하는 미주 한인들을 지원하고 평화운동을  촉진하는 데 헌신했다.

다양한 이들이 한국의 평화 정착 촉구

26일 크리스틴 안 대표 등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프렌즈 하우스에 모여 저녁을 함께 먹고 개막식을 했다. 사전 모임에서는 참가자 소개와 "한반도 평화 지금!" 구호 외치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부르기 등이 있었다.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천으로 한풀이 매듭을 만들기도 하였다. 

워싱턴 DC에서 3일 동안 열리는 '한반도 평화 행동'(Korea Peace Action) 참가자들은 다세대, 다민족, 다인종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의 평화를 위한 희망을 보여주고, 한국의 평화 정착을 촉구하고 있다.
 
 위민크로스DMZ 크리스틴 안 사무총장이 인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Korea Peace Now!"를 외치고 있다. https://youtu.be/K2QX-SRCuMY
ⓒ 세바스찬 추
 
 다세대 다인종 다민족 참가자들이 함께 준비하는 평화행동의 일환으로 집회에 쓸 한풀이 매듭 만들기 작업 중인 제니 조이씨
ⓒ 세바스찬 추
엘렌 바필드 전 주한미군은 주관 단체 회원들과 한 인터뷰에서 "저는 1980년 한국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였습니다. 그때도 캠프 험프리스는 엄청 큰 기지였지만 지금처럼 초대형 기지가 되기 훨씬 전이었지요. 저는 당시 무지한 20대였지만 우리 수만 명의 군대가 한국이나 미국을 보호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패권과 중국에 대한 위협을 유지하기 위해 점령군으로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엘렌 바필드씨는 미 평화재향군인회 멤버 및 코리아피스나우!풀뿌리 네트워크 워싱턴 디씨 챕터회원(Ellen Barfield, veteran and member of 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 Washington, D.C., chapt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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