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완봉승, 2차전 연타석홈런… '이도류 쇼' 선보인 오타니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이도류 쇼'를 펼쳤다. 더블헤더 1차전에 완봉승을 거두더니 2차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MLB에 온 뒤 6시즌 만에 거둔 첫 완봉승이다. 완투 역시 처음이다.
오타니는 4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에게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그게 끝이었다. 볼넷 3개만 줬을 뿐 9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더 이상 주지 않았다. 7월 들어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팀의 6-0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9승(5패)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71에서 3.43로 끌어내렸다.
1차전에서 오타니는 타석에선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그러나 타격에 집중한 2차전은 달랐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2회 초 2사 1루에서 맷 매닝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쳤다. 시즌 37호.
6-2로 앞선 4회에도 매닝을 만나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 시즌 38호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138m였다. 오타니가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에인절스도 11-4로 승리했다. 4연승.
그러나 두 번째 홈런을 친 오타니의 표정은 어두웠다. 얼굴을 찡그리며 왼쪽 옆구리를 잡고 베이스를 돌았다. 결국 7회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됐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열리는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에도 나설 듯하다.
오타니는 시즌 개막 전부터 트레이드설이 나왔다. 올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우승 도전 확률이 낮아진다면 오타니를 보내고 유망주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8월 1일)이 다가오자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다저스 등 행선지로 꼽히는 팀들도 나왔다. 실제로 문의를 한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와 시즌 끝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하고, 오히려 전력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에인절스는 결국 오타니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면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28일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에인절스는 54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7게임 차로 추격이 쉽지 않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마지노선인 3위 토론토를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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