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구사일생의 본뜻은 '죽어도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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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그는 진심과 충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억울함과 그럼에도 마음 바꿀 뜻이 없다는 굳건하고 고결한 의지를 글로 남겼다.
천고마비란 사실은 전쟁에서 곧 맞서 싸워야 하는 강력한 적수와 그에 대한 공포를 내포한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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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익숙한 고사성어에 숨겨진 반전의 뜻과 유래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젊은 세대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고사성어 중에서 원래의 뜻과 정반대 혹은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들을 소개하며, 원뜻과 현뜻의 차이를 통해 삶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관습적으로 사용하던 옛말의 ‘상식 밖의 의미’를 알게 되면 막연하게만 느꼈던 세상의 이치나 인생의 교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구사일생은 ‘살아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죽어도 후회 없다’는 뜻이다. 그는 진심과 충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억울함과 그럼에도 마음 바꿀 뜻이 없다는 굳건하고 고결한 의지를 글로 남겼다. 구사일생이라는 표현이 나온 〈이소〉의 구절은 굴원의 성격과 생애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문장이다. -21쪽
몸집이 작은 새인 메추라기는 자신의 날개와 비행 범위 안에서 경험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삼천 리니 구만 리니 하는 붕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괜한 요란법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메추라기와 붕의 몸체의 차이이자 비행 고도의 차이이며 결과적으로 관점과 생각의 차이다. -41쪽
천고마비란 사실은 전쟁에서 곧 맞서 싸워야 하는 강력한 적수와 그에 대한 공포를 내포한 표현이었다. 가을 하늘의 낭만과 여유는 오간 데 없다. -54쪽
거짓 우정은 이렇듯 겉과 속이 다르다. 그러니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는 과장과 자극이라도 있어야 간신히 믿을까 말까 하는 관계를 속일 수 있는 것이다. 간과 쓸개를 꺼내어 보인다는 말은 원래 이런 거짓된 인간관계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78쪽
문 앞에 구름처럼 늘어선 사람들이 죄다 비판과 충고의 말을 쏟아내도 귀 기울여 들으려면, 듣는 사람에게 넓은 도량과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집 앞으로 몰려들게 하는 능력은 여기에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능력을 갖춘 자는 극히 드물었기에 추기와 위왕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90쪽
상식 밖의 고사성어 | 채미현 지음 | 추수밭 | 264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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