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BTS' 뜬다…남자 800m 계영 메달 도전→英·美·호주 등과 '한판 승부'

김현기 기자 2023. 7. 28. 0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영의 BTS가 신기원을 열어젖힌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에서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날이 밝았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800m 계영을 통해 메달 획득에 나선다. 한국 수영은 그 동안 계영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한국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이 종목 예선 4위를 차지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계영 결승에 오른 뒤 최종 6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선 결승행은 물론이고 메달까지 노리는 것이다. 입상에 성공하면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황선우와 이호준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승 2명 진출에 이어 또 한 번의 한국 수영 역사를 세우는 셈이 된다.



이번 대표팀의 기량을 놓고 보면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 단순한 꿈은 아니라는 게 수영계 판단이다. 800m 계영의 경우 4명의 영자가 나눠서 헤엄을 치기 때문에 결국 개개인의 자유형 200m 실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떨어지지 않는 자유형 200m 실력을 4명 개개인이 갖고 있다. 우선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지난 25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이호준이 함깨 결승에 올라 1분46초04를 기록하고 6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김우민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5위를 일궈냈다. 200m 기록 역시 출중하지만 한 종목에 대해 한 국가에 쿼터를 최대 2장만 주는 월드아쿠아틱스(옛 국제수영연맹)의 규정에 따라 황선우와 이호준에 밀려 A기준기록을 통과하고도 200m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양재훈은 남자 자유형 100m가 주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선 400m 계영에 출전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렇게 자유형 200m 실력이 고르게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800m 계영에서도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이번 대회엔 총 17개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은 28일 오전 11시55분에 열리는 예선에서 6번 레인을 배정받아 물살을 가른다. 상위 8팀 안에 들면 같은 날 오후 9시40분 벌어지는 결승에서 메달 다툼을 벌인다.



호주, 이탈리아, 중국, 브라질, 베트남,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이상 1조), 한국, 미국, 영국, 헝가리, 독일, 스위스, 일본, 이스라엘, 태국(이상 2조)이 참가국들이며 이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론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2020 도쿄 올림픽 우승팀 영국이 꼽힌다.

두 나라는 한국과 함께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결승 진출자 2명을 배출한 팀이고, 수영 저변이 넓어 에이스들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선수들의 기록도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매튜 리처즈와 톰 딘 등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를 동시에 배출한 영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런 두 나라를 빼고 나면 한국이 동메달 정도는 정조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리고 한국과 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팀으론 지난해 대회 준우승 호주, 그리고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탈리아 정도가 꼽힌다.

호주와 이탈리아 모두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자를 올려놓지는 못했으나 선수들 기량이 고른 편이다. 호주에선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새뮤얼 쇼트 등이 800m 계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한국을 4위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어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도 만만치 않은 적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도 이번 대회를 통해 최상급 선수들 여럿 보유하고 있음을 알린 만큼 메달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격 등의 변수가 없다면 마지막꺼지 짜릿한 레이스로 국민들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