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대·K리그 선두 감독 품격 “시메오네와 못한 악수, 아쉽지 않다”

팀 K리그 감독으로 아틀레티코전 3-2 역전승 지휘
다혈질 시메오네 감독 향해 “친선 경기인데 그렇게까지..”

팀 K리그를 이끈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국가대표, 현재 K리그1 선두 울산현대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K리그 올스타들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서 3-2로 승리했다.

팀 K리그는 전반 12분 만에 토마 르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창근(대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쇼로 전반을 추가 실점 없이 마쳤고, 후반에 2진이 나선 AT마드리드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홍명보 감독은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 기쁘게 생각한다. K리그를 응원해주시는 팬도 많이 오셨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골을 넣어 더더욱 팬들에게 고마움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이창근 골키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창근의 선방으로 1실점으로 끝냈다. 후반에 들어가면서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몇 개의 실점 상황을 다 클리어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반면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결과에 불만이 많아 보였다. 그는 “장난스러운 얘긴데 경기하고 느낀 점이 보통 경기에서는 비디오 판독(VAR)이 있어 오심을 잡아낼 수 있다 생각한다”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친선 경기인데 그렇게까지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불만이 많았던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홍명보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고 화를 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특별히 아쉬운 것은 없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스타전이라고 설렁설렁하는 모습을 안 좋아한다”며 남다른 승부욕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