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거래위원장 “AI 이용한 대기업, 반경쟁·불공정 주시”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인공지능(AI)에 대해 “사기를 부추기고 경쟁을 제한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오픈AI사의 챗GPT를 비롯,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AI의 상용화에 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칸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떠오르는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FTC는 AI가 사기와 거짓을 부추기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조작이나 가짜뉴스가 횡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이 그 힘을 이용해 경쟁을 짓밟는 반경쟁적 관행이나 불공정한 경쟁 방식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021년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FTC 위원장에 오른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을 상대로 이들 기업의 반경쟁적, 반독점적 행위에 대해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칸 위원장은 "항상 더 큰 것이 언제나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개방된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의 거대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여러 반독점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이(소송 대상) 기업 중 일부는 경쟁을 부당하게 차단하는 반경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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