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접히는 폰, 화면 커지고 얇아졌네" 삼성 강남서 체험해봤다
다양한 연령대 매장 방문으로 북적
들뜸 없이 잘 접히고, 얇아진 본체
확 커진 커버스크린·그립감 개선
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오르며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27일 한낮.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있는 '삼성 강남' 매장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접히는 스마트폰(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경험해보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매장을 찾았고, 한국을 관광하러 온 외국인들도 방문해 체험 공간을 즐겼다. 전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열며 폴더블폰의 원조이자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이날 삼성 강남 주변 건물의 전광판에도 갤럭시 신상품을 광고하는 영상이 노출됐다. 다음 달 11일 정식 출시되는 새로운 폴더블폰 흥행몰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건물 1~4층까지에는 갤럭시 신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었다. 전작과 신제품을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갤럭시Z 4세대는 모두 빠지고 매대에 모두 5세대 제품으로 채워져 있어 직접적 비교는 힘들었다.
갤럭시Z플립5 실물을 보고 무엇보다 눈에 띈 점은 전면을 꽉 채운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다. 1.9인치에서 3.4인치로 커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활용도도 높다. 플렉스 윈도에서 메인 디스플레이 못지않게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시간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쳤다. 플립5에선 플렉스 윈도에 키보드를 띄우고 답장을 작성해 보낼 수 있다. 동영상 감상도 가능하다. 휴대폰을 펼친 것보다 화면 크기는 작지만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 등 좁은 공간에서 편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듯했다. 책상 위에 세워놓은 채로 유튜브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플렉스 윈도를 보면서 1200만화소 고화질 후면 카메라로 셀피 촬영도 할 수 있다. 전작은 작은 액정으로 간단하게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플립5는 플렉스 윈도에서 곧바로 확인하고 삭제도 할 수 있다. 기기를 살짝 열어서 각도를 조절해가며 '플렉스 캠'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브이로그 찍기가 취미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이 외에도 플렉스 윈도에서 구글 파이낸스나 지도, 날씨, 일정, 알림 등 자주 사용하는 위젯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도 크게 개선됐다.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말려들어 가며 물방울 모양으로 접히도록 했다. '플렉스 힌지' 기술이다. 전작의 최대 단점 중 하나로 꼽히던 접었을 때 안쪽 공간이 들뜨던 현상이 사라졌다. 빈틈없이 평평하게 접힌다. 플립4는 접었을 때 두께도 17.1~15.9㎜로 일정하지 않았다. 플립5는 새 힌지 기술 적용에 더해 단말 자체도 얇아져 접었을 때 두께가 15.1㎜로 일정하다. 겉보기에도 훨씬 슬림해졌고,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도 좋다.
과거 물방울 힌지 기술을 적용한 일부 중국 제조사 폴더블폰은 고정력이 약해 플렉스 모드로 뒀을 때 뒤로 넘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플립5는 어느 각도에서도 잘 고정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편리했다. 다만 힌지 기술이 바뀐 영향인지 이전보다 여닫을 때 조금 더 힘을 줘야 한다고 느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점은 액정 주름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물방울 힌지 기술을 적용하면 액정 주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봤을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앱 프로세서(AP)는 업그레이드됐지만 그 외 카메라나 메모리, 배터리 용량 등 성능 변화는 크지 않다. 아이폰 충성 고객층까지 끌어들일 만큼 큰 혁신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대 진화를 거듭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평소 폴더블폰에 관심 있던 소비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폴드5, 쥐어보니 "얇다" "가볍다" 찬사화면을 좌우로 여닫을 수 있는 갤럭시Z 폴드5는 제품이 전작 대비 얇고 가벼워진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도 "생각보다 가볍다" "얇아졌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호평했다. 폴드5의 무게는 253g으로 기존보다 10g 줄었다. 물방울 힌지 기술로 양쪽 화면이 완전히 밀착하고 주름을 최소화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
폰을 접었을 때는 가로 길이가 약 67㎜로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이 좋아졌고,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폰을 펼치면 고화질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이나 영상을 즐길 때뿐만 아니라 전자책이나 PDF 파일을 읽을 때도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AP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높였고, 기존보다 커진 베이퍼 챔버로 내부 열을 분산시켜 장시간 게임이나 영상 시청이 원활해졌다. 여러 화면으로 분할해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향상됐다. 자주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조합을 '즐겨찾기'처럼 태스크 바나 홈 화면에 저장해 그때그때 꺼내쓸 수 있다.
다만 양손으로 화면을 열고 닫을 때 특유의 뻑뻑한 느낌과 힘 조절이 필요한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큰 화면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폰을 닫았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자동으로 영상이 구현되길 기대했지만,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 폴드5의 돌출된 후면 카메라, 일명 ‘카툭튀’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 해보였다.
한편 삼성 강남에서는 갤럭시 신상 제품들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구성됐다. 폰을 대여해 건물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해볼 수 있고, 각 층마다 배치된 이벤트존에서 체험을 하면 별이 적립되고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4층에는 게임존도 있다. 폴드5를 활용해 카트라이더, 야구 등 각종 게임을 즐기고 우수한 성적을 내면 상품도 받는다. 유명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의 사진이 담긴 폰케이스와 액세서리 등은 강남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77년된 케이크 한 조각 400만원에 팔려…여왕님 덕분이라는데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