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분양가격 오른다고?”…업계 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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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 및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건설·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건설·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시멘트 업계는 분양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주장한다.
이에 건설·레미콘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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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시멘트 가격 10% 오르면 주택 공사비 6800만원 증가”
시멘트협회 “가격 올라도 분양가격에서 시멘트 투입 비중 0.5%에 불과”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 및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건설·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건설·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시멘트 업계는 분양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주장한다.
28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오는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각각 11만9600원, 12만원으로 14.1%, 14.3% 올린 바 있다.
최근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네 개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자 향후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시멘트 가격의 줄인상이 점쳐지자 건설·레미콘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만5000원 선이던 시멘트 가격은 올해 6월까지 10만5000원으로 40%가량 상승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t당 12만원 수준으로 오르면 2년 동안 시멘트 가격은 약 60%나 상승하게 된다.
이에 건설·레미콘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 의하면 공종별 1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를 기준으로 시멘트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주거용 건물은 6800만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주거용 건물은 5300만원, 도로시설은 1억1400만원, 철도시설은 7000만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게 된다.
이는 시멘트 가격 상승 외 다른 자재 가격의 변화와 노무비 및 경비 변동은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나경연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도로시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 이상, 주택 부문의 경우 0.5%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4.9%임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으로서 주택의 경우 약 10~14%, 도로시설의 경우 16~2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멘트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이 분양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반박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 가격을 14% 인상할 경우 30평대 아파트 전국 평균 분양가격(4억9000만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발표) 기준 1가구 당 시멘트 투입비중은 분양가격 대비 약 0.5% 수준이며 시멘트 인상 비용은 약 30만원 수준으로 0.06% 증가하는 데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2년 동안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2013년부터 2021년 초까지는 가격이 동결돼 왔다. 하지만 이 기간 주택 분양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이는 시멘트 가격이 아파트 분양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설비 투자 증가 등을 이유로 앞으로 시멘트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며 “다만 시멘트 업체들이 수익을 향유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시멘트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가격은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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