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잠 47점, 마음 58점…LG전자 '브리즈'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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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쓴 LG전자 수면·마음관리 솔루션 '브리즈(brid.zzz)' 애플리케이션에 뜬 수면·마음관리 점수다.
스마트폰에서 LG전자 브리즈 앱을 내려받고 이어셋을 귀에 꽂아 쓰면 이어셋 내 센서가 뇌파를 측정해 수면·심리상태를 알려준다.
브리즈는 잘 때 뇌파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평가한다.
브리즈가 제대로 뇌파를 측정하는 제품인지 의심하기보다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마음관리를 잘하는 데 도움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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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케어·슬립케어
상황별 음원·호흡법 설명
#새벽 1시8분부터 6시24분까지 주무셨어요. 5시간15분 동안 슬립케어 기능을 쓰셨네요. 깊은 수면은 1시간21분 동안 취하셨고요. 수면점수는 47점이에요.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잡생각이 많을 수 있어요. 마인드케어(마음관리) 점수는 58점이에요. 관리 전 48점이었는데 10점 올랐어요.
일주일간 쓴 LG전자 수면·마음관리 솔루션 '브리즈(brid.zzz)' 애플리케이션에 뜬 수면·마음관리 점수다. 스마트폰에서 LG전자 브리즈 앱을 내려받고 이어셋을 귀에 꽂아 쓰면 이어셋 내 센서가 뇌파를 측정해 수면·심리상태를 알려준다. 하드웨어 제품은 충전기, 이어셋 등으로 구성돼 있고 소프트웨어 기능은 스마트폰 브리즈 앱에서 구동하면 된다.
앱을 켠 뒤 신상 정보를 적으면 '마인드케어'와 '슬립케어' 두 메뉴가 나온다. 마인드케어는 7개 모드로 구성돼 있다. '긴장 풀고 싶을 때' '잠 안 올 때' '새로운 날 찾고 싶을 때 '답답하고 괴로울 때' '불안할 때' '집중호흡치유' '우울·공허할 때' 등이다. 상황별 음원과 호흡법 설명이 들어 있다. 음악은 '마음챙김' '호흡치유' '생각비움' 테마로 돼 있다.
음원은 명상 음악과 비슷했다. 1분 단위로 10분까지 설정할 수 있다. 3, 5, 10분 모드로 써봤다. 조용한 집, 시끄러운 카페에서 사용했다.
오후 1시께 손님 18명이 있고 작은 백색 소음이 들리는 카페에서 마인드케어를 켰다. 소리를 듣기 힘들었다. 음원만 들어서는 마음챙김, 호흡치유, 생각비움 중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집에서 써보니 효과가 극대화됐다. 음원이 잘 들려서가 아니었다. 설명대로 호흡을 따라 한 덕분이었다. 꾸준히 쓰면 일상을 차분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듯했다.
생각비움이 가장 유용했다. 마음챙김, 호흡치유는 바르게 앉아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써야 제대로 써본 느낌이 들었다. 생각비움 기능은 음원만 들어도 잡념을 잊는 데 도움이 됐다. 단, 최소 3분 이상 설명대로 호흡법을 따라 하면서 들어야 효과가 있었다.
슬립케어는 자기 직전 음원을 켜고 '슬립케어 시작'을 누르면 된다. 일어나서 '슬립케어 중지'를 누르면 수면 점수가 집계된다.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술 마시고 들어온 날엔 슬립케어를 켜지 않았다.
슬립케어는 마인드케어보다 유용했다. 한 달만 제대로 써도 수면 습관을 웬만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슬립케어 작동 시간, 깊은 수면 시간, 입면 시간(잠 청할 때부터 실제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 각성 시간(자는 도중 무의식중에 깨는 시간), 수면 자세 등을 알려준다. 데이터는 자동 저장된다. 슬립케어 사용 때마다 직전과 비교해 수치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려준다. 수면자세의 경우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이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오른쪽으로 자는지 왼쪽으로 자는지 알려줄 정도로 자세하다.
슬립케어 음원은 '자연 소리(Nature Sound)' '명상(Meditation)' '아티스트 자장가(Artist's Lullaby)' 3개 총 69곡으로 구성돼 있다. 인기음원 10곡 중 7곡이 자연 소리다. 요즘 유행하는 '불멍'(불 보고 멍때리기) '물멍'(물 보고 멍때리기) '풀멍'(풀 보고 멍때리기)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캠핑장, 계곡,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들을 수 있는 불, 물, 풀소리를 들려준다. 불면증 고객 입면 시간도 꽤 줄일 것 같았다. 듣자마자 눈이 감겼을 정도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슬립케어 사용 중 이어셋이 귀에서 흘러내렸다. 자고 일어나보니 5번 중 1번은 땅에 떨어져 있었다. 자다가 몸부림을 치는 고객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수면 측정 정확도도 낮아질 것 같았다. 브리즈는 잘 때 뇌파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평가한다. 중간에 이어셋을 떨어뜨리면 정확도가 낮아질 수 있다. 마인드케어, 슬립케어 모두 음원을 일일이 내려받아야 했다. 데이터가 꽤 많이 들었다.
브리즈 출하가는 44만원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애플 에어팟 같은 이어폰보다 비싸다. '제품' 브리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낮고 '서비스' 브리즈는 44만원 주고 살 만하다 생각했다. 제품으로 받아들이면 '버즈, 에어팟으로 유튜브 명상 음악 듣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을 것이다. 브리즈를 서비스로 받아들이면 '수면 점수를 높이기 위해 술 약속을 줄이고 산책 한 번 더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점수를 올리면 기분도 좋아진다.
다른 가전제품처럼 번뜩이는 기능이 없는데도 돌려주기 아쉬웠다. 브리즈가 제대로 뇌파를 측정하는 제품인지 의심하기보다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마음관리를 잘하는 데 도움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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