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특집] “이병헌만 믿었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이병헌의 존재감②

정진영 2023. 7. 28.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름만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또 이름만 보고 동료들이 시나리오도 제대로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 이름 석자에 이견이 없는 연기자. 이병헌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이병헌이 스크린에 돌아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난 상황을 표방한 드라마 장르로 엄청난 재난이 주는 압도감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감정적 드라마가 모두 담겨 있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이병헌 이상의 인물이 있을까.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해 극을 중심에서 이끈다.

“이 작품을 이끌어갈 배우를 생각해봤을 때 이병헌이 떠올랐어요. 청춘스타부터 악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인데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도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이병헌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두루 연기한 이병헌은 상황적, 심리적으로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더없을 베테랑 배우다.

황궁 아파트와 영탁은 역사상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 처한다. 지금까지 겪지 못 했고, 그랬기에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영탁이 견뎌야 하는 짐은 매우 무겁다. 여기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려드는 상황. 아파트 내부와 외부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환경은 영탁과 아파트 주민들을 점점 더 깊은 갈등으로 몰아간다.

이런 어려운 작품을 다른 배우들은 이병헌이라는 이름 하나를 믿고 선택했다. 박서준은 제작 보고회에서 “이병헌 선배의 팬이기 때문에 꼭 한 번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고, 박보영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의 5할은 이병헌 선배”라고 고백했다. 김선영은 “나는 8할이 이병헌이었다. 이병헌 선배가 이 작품을 한다는 말을 듣고 캐릭터도 안 보고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을 정도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은 현장에서도 태도가 좋기로 유명하다. 촬영 때는 집중하고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을 존중한다. 배역에 몰입한다고 현장에서 날을 세우고 있는 것만이 좋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는 배우가 바로 이병헌이다. 스태프들은 “이병헌은 제작진을 존중하는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도 M자 탈모가 온 듯한 헤어까지 구현, 배우들이 다소 꺼릴 수 있는 비주얼까지 소화했다. 이미지보다 작품과 캐릭터를 최우선에 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으리라. 재난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현실감 있는 비주얼에 탁월한 연기력까지 탑재했으니 더할나위가 있을까.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박보영은 현장에서 본 이병헌에 대해 “눈을 갈아끼웠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딱 봤는데 10초 전에 봤던 그 눈이 아니더라. 어떻게 잠깐 사이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지 싶어 놀랐다”고 전했다. 또 “‘이상한 소리를 낸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그걸 현장에서 감독님 디렉션에 맞게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하더라. 100가지의 버전을 준비한 게 아닐까 했을 정도”라고도 했다.

연기력과 노력을 두루 갖춘 배우. 변승민 대표는 이병헌과 작업에 대해 “현장에서 마법 같은 순간이 많았다. 비언어적으로 설득해야하는 부분들을 연기로 보여주는데 마치 마법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름 석자만 보고 출연을 결정한 이병헌. 그가 작품에서 부린 마법은 다음 달 9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좋은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하는 작품이다. 무조건 보셔야 한다. 자신 있게 기대해 달라는 말씀 드리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