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특집] ‘콘크리트 유토피아’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신선한 충격 예고 ①

전형화 2023. 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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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콘텐츠 중 단연 한국적이란 수식어를 붙일 만하다. 좀비도 없다. 외계인도 없다. 화산 폭발도, 혜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저 아파트를 지키고, 탐하는 사람들의 아귀 다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중 가장 환상적이며, 가장 사실적인 영화가 될 듯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으로 현실 속 판타지를 유채화처럼 그려낸 엄태화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더욱 큰 상상력을 발휘한다.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됐는데, 유일하게 멀쩡한 아파트가 남아 있다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과 그곳에 어떻게든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각 집마다 사연이 다르듯, 이 아파트 주민들의 사연도 다를 터, 그리고 그 사연들이 쌓이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엄태화 감독은 누군가에겐 희극이요, 누군가에겐 비극이 될 이 이야기를 그만의 색채로 만들었다.

엄태화 감독은 사건과 비밀, 그리고 희망으로 서사를 이끄는 데 능숙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긴장감을 주고, 숨겨진 비밀이 미스터리로 포개지며, 마침내 모든 게 폭발하는 결말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가 이 영화로 한국영화 기대주에서, 한국영화 차세대가 될지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다 상업적으로 감정을 울리면서 이끈 건 단연 화려한 라인업이다. 이병헌부터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주요 배역들을 비롯해 조단역 한명 한명까지 연기 구멍 없는 라인업을 갖췄다. 제작진은 연극계와 충무로에서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을 두루 섭외해 그야말로 앙상블을 이뤘다는 후문. 마치 지옥에 홀로 서 있는 황궁아파트에서 ‘레미제라블’이 ‘동물농장’과 만나 춤을 추는 것 같은, 리드미컬한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의 얼굴인 이병헌은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다. 그의 필모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명연기를 펼쳤다는 풍문이 영화계에 나돌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과 한국영화 빅4 주인공들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올여름을 극장에서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이병헌과 함께 황궁아파트 주민을 이끄는 김선영은 연기 잘하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보는 게 얼마나 쾌감을 주는지 알게 할 듯하다. 젊은 세대,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박서준 박보영은 영화 속에서 부부이자 희망으로 젊은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황궁아파트다. 제작진은 아파트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고, 빛과 하늘과 바람을 담으려, 초대형 아파트 세트를 만들었다. 3층으로 만들어져 단일 규모 세트장으로 한국 최대다. 고급 강남 아파트 가격을 세트장 제작에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트장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세트장 위를 돔처럼 덮어 빛과 그림자까지 만들어냈다고 전해진다.

유토피아는 낙원이지만 그래서 현실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낙원에서 살고 있는 줄 아는 관객의 환상을 부수는 동시에 현재 대한민국을 짙게 은유 할 작품이다. 환상 속의 낙원. 엄태화 감독이 꾸는 꿈이기도 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관객과 만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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