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추모공간 등장한 ‘가짜 성금함’…“유족 오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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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구속)이 28일 검찰에 송치되는 가운데, 사건 현장인 신림역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 유족 동의 없이 성금을 모금하려던 남성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조선은 이날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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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구속)이 28일 검찰에 송치되는 가운데, 사건 현장인 신림역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 유족 동의 없이 성금을 모금하려던 남성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림역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을 보면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 꽃다발과 술병들 사이에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힌 정체불명의 상자가 놓여있다.
현장을 목격한 글쓴이는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놨다”면서 “게다가 유족들한테 전달한다고까지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와서 잡고 보니 60대 앵벌이였다”며 “유족들이 와서 오열하면서 걷어찼다고 한다. 피해자랑은 아무 상관 없는 할아버지”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는 경찰에게 조사받고 있는 한 남성 옆으로 천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 개가 담겨있는 상자가 보인다. 결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해당 모금함을 수거하도록 조치했고, 그제야 남성은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함 이야기를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을 하나” “악마도 울고 간다” “인생을 왜 이렇게 사나”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행위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21일 대낮이었다. 조선은 이날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피해자는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선의 진술과 수사로 확인한 정황 증거로 미뤄 조선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쳐 택시로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를 휘둘렀다. 전날에는 자신의 아이폰XS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평소 쓰던 컴퓨터도 부쉈다. 그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봐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조선은 경찰에서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살인은 지난달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처음 보는 20대 여성 두 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조선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된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그는 경찰서를 나서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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