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차량으로 일군 성과… 현대차그룹 글로벌 2위 보인다

이용상 2023. 7. 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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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 실적을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2분기 매출은 68조4939억원, 영업이익 7조6409억원에 달한다.

기아는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종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기아는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고, 영업이익도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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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분기 영업익 3.4조 사상 최대
현대차 실적과 합치면 7조6400억원
기아 영업이익률 13%, 업계 최고 수준
게티이미지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두 회사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7조원을 넘었다.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2위 달성이 유력하다. 한때 ‘바퀴 다린 냉장고’라는 조롱을 들었던 현대차그룹이 박리다매가 아닌 고가 차량으로 이뤄낸 성과다.

기아는 27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 80만7222대를 팔았다. 이중 한국 판매량이 15만816대다.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신차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집중 판매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선 65만6956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매출 26조244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4030억원으로 52.3% 늘었다.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 실적을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2분기 매출은 68조4939억원, 영업이익 7조6409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6조4667억원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그룹(10조2081억원)에 이은 세계 2위를 차지했었다. 현대차그룹이 2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다음 달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도요타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률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인 13%를 기록했다. 대부분 완성차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다. 테슬라도 올해 들어 저가 정책을 펼친 탓에 9.6%에 그쳤다. 싼 차를 많이 판 게 아니라 수익성 높은 차량을 제값 받고 팔았다는 의미다. 기아의 차량 1대당 평균 가격은 3460만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등 마진 폭이 큰 레저용 차량의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를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종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환율이 4%가량 오른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기아는 “반도체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인센티브 절감 등을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판매한 자동차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18.9%까지 끌어올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에 들어가면서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격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시장을 지키는 데 좀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고, 영업이익도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상향했다. 전날 현대차가 제시한 전망치를 합하면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23조5000억~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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