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 원 장관 “쇼하지 말라”는 양평 주민 목소리 경청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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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성난 주민들을 다독이기 위해서였지만, 주민들은 사전 안내도 없었다며 원 장관을 반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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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성난 주민들을 다독이기 위해서였지만, 주민들은 사전 안내도 없었다며 원 장관을 반기지 않았다. 당장 고속도로 사업 무산을 맞닥뜨리게 된 이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한 주민은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다 필요 없다. 정치적 쇼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논란을 키운 것은 원 장관의 탓이 크다. 원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건희 여사가 선산을 옮기거나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 장관의 ‘깜짝 발표’에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느닷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2016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원희룡TV’에 ‘대장동 1타 강사’ 때와 같은 컨셉으로 의혹 반박에 나섰다. 영상 제목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영상에 답을 하기 바란다”고 쓰며 직접 이 대표의 유튜브 계정을 ‘소환’했다. 영상에는 정치적 수사들이 가득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이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 “총선까지 끌고 가면서 정치적 이득을 보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거짓 선동은 윤석열정부에서는 안 된다”며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스스로 정치 쟁점화했다.
원 장관의 최근 행보는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부처 장관보다는 원칙 없이 즉흥적으로 메시지를 내놓는 정치인에 가까워 보인다. 국토부 장관이 보여줘야 할 태도는 안정적인 정책 집행이다. 사업 백지화를 꺼내 놓고 “오물(정치적 선동)을 치우고 길을 닦아야 한다”며 단서를 달아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는 건 장관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 장관이 여의도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쇼하지 말라”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심희정 경제부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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