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24) 인생의 고비마다 만난 하나님… 삶의 중요한 전환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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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가장 큰 전환점은 '예수님을 만난 사건'이다.
유아 시절 전환점은 몽골 벌판에서 미아가 된 경험이다.
대학 시절 캠퍼스에서 아내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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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 생사 오가던 유년 시절
가장 큰 전환점인 아내와 주님 만남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서 물러나며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이를 돌아보려 한다.
가장 큰 전환점은 ‘예수님을 만난 사건’이다. 인류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BC에서 AD로 바뀐 것처럼 나에게도 그분이 찾아오심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 새벽 산(曉山)에서 지난날을 회고한 것도 주님을 만난 사연을 고백하기 위함이었다.
유아 시절 전환점은 몽골 벌판에서 미아가 된 경험이다. 1944년 겨울 혹한의 몽골 벌판에서 호기심에 이끌려 마을에서 벗어났다가 길을 잃고 무려 10시간을 눈보라 속에서 새벽까지 벌판을 헤맨 경험은 생사를 오가는 시간이었다. 바둑돌을 삼켜 식도가 막히자 부친은 나를 선양에서 베이징으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평양에서 다시 베이징으로 큰 병원을 찾아 헤매고 마침내 소생시켰다. 그때 내가 죽지 않고 산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
유년 시절 일찍부터 소년 가장처럼 지낸 일, 사고와 질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일, 청소년기 가난 때문에 책을 살 수 없어 쉬는 시간 친구들 책을 빌려 순간 기억법으로 공부해 두각을 나타내게 된 일 등은 말 그대로 전화위복의 축복이다.
대학 시절 캠퍼스에서 아내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부산대 캠퍼스에서 나의 첫눈에 들어온 황영희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우리 가문은 원래 대대로 불교를 믿고 있었다. 철저한 불심의 가정에서 성장한 내가 대학생이 돼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깨닫고 보니 하나님의 뜻과 섭리였지만 당시로써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를 저항 없이 받아들인 탓이다. 그때 나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그 어떤 종교적 신념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됐다.
부산대 의과대학 시절에는 재학 중 미국의사자격(ECFMG) 시험에 합격해 유학의 길이 열렸다. 미국 유학은 첫째 선진국 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해 실력과 인격을 갖춘 명의가 되겠다는 꿈과 둘째 가난에서 해방되겠다는 꿈을 이룰 발판이었다. 하지만 나는 유학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처한 환경이 나를 놓아주지 못했는데 이 또한 생애 큰 전환점이 됐다.
하나님께서는 젊은 날 내 유학의 꿈을 포기하게 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두 아들을 통해 이루게 하셨다. 의학을 전공한 첫째 아들은 미국 댈러스의 바이블스쿨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에서 신학도 공부했으며, 둘째 아들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생애 마지막 전환점은 2016년 병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당시 샘병원 개원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50년을 향해 다시 신들메를 고쳐 매고 허리를 동이며 출발을 독려하기 위해 다음세대에게 바통을 넘기고 병원 수련원인 경기도 평택 진위면 은산리로 들어오게 됐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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