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페북 광고 AI가 살렸다…메타 순익 16% 급증

심서현 2023. 7.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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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 광고는 죽지 않는다, 방식이 바뀔 뿐이다.’

광고에 인공지능(AI) 맞춤을 활용한 메타(페이스북 운영사)가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26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 2분기 매출 320억 달러(약 40조8000억원)에 순이익 77억9000만 달러(약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익이 각각 11%, 16% 늘었다. 메타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건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메타는 지난해 2~4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했고, 올해 1분기에서야 매출이 증가세(+3%)로 돌아섰다. 2분기 11% 성장에 이어, 회사는 3분기 매출 증가율이 24.5%에 달할 거라는 예측치를 이날 발표했다. 실적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메타 주식은 6.8% 상승했다.

그간 메타의 부진은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정책(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탓이 컸다. 지난 2021년 4월 애플은 ATT를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 기반 앱에 적용, 앱이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려면 사용자의 개별 동의를 사전에 받게끔 했다. 맞춤형 광고의 선두주자이자, 매출 98%를 광고로 버는 메타는 직격탄을 맞았다.

부활은 AI로부터 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수년간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성과가 랭킹과 추천 시스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AI 기반의 콘텐트 추천 기능 도입 후, 전체 플랫폼 이용 시간이 7%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불경기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급격히 위축됐다. 메타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대량 감원을 실시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AI에 집중 투자했다. ‘비용은 줄이고, AI로 재무장하라’ 전략의 열매를 메타가 가장 먼저 취하고 있다.

올해 초 메타는 AI 언어모델 ‘라마’를 다양한 크기(파라미터)의 오픈소스로 공개해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거대 AI 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안 되는 기업도 라마를 활용해 소형 AI 모델을 만들어 쓸 수 있게 됐다. 자사 AI 모델의 핵심 기술은 공개하지 않는 오픈AI나 구글과는 반대 행보다. 그간 메타버스에 올인 하느라 생성 AI 개발 경쟁에 뒤처진 메타가 ‘판 깨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선포했던 저커버그 CEO는 이날 “효율을 높이는 목표는 두 가지인데, 더욱 강력한 기술 기업이 되는 것과 재무성과를 개선해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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