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로드먼의 딸, 미국 ‘여자 월드컵 3연패’ 이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아버지를 둔 미국 여자 축구의 탤런트.’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한국시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미국의 신예 트리니티 로드먼(21·워싱턴 스피리트·사진)을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은 이날 뉴질랜드의 웰링턴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미국(승점 4·골 득실+3)은 네덜란드(승점 4·골 득실+1)와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미국은 여자 월드컵 사상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하는 강호다. 트리니티는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호평을 받았다.
로드먼은 19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도와 NBA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끈 ‘전설의 리바운더’ 데니스 로드먼(62)의 딸이다. 키 2m1㎝의 데니스는 당시 NBA 센터 평균 키보다 10㎝ 정도 작았는데도 7년 연속 리바운드왕(1991~98년)을 차지했다.
딸 트리니티(1m78㎝)도 아버지의 운동 DNA를 물려받았다. 18세에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드래프트에서 역대 최연소로 워싱턴 스피리트의 지명을 받은 그는 데뷔 시즌인 2021년 공식 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2022년 미국 성인 대표팀에 뽑히면서 주전 멤버로 자리 잡았다.
트리니티는 아버지처럼 페널티박스에서 집중력과 투쟁심이 강하다. 그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이혼해서) 아버지와는 자주 연락하고 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경기 영상은 많이 봤다”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의 비결을 밝혔다. 폭스스포츠는 “트리니티는 아버지의 농구 스타일을 축구에 접목했다”고 평했다.
한편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한 한국은 모로코를 꺾어야 16강 진출 희망이 생긴다. 모로코의 FIFA 랭킹은 72위다. 한국(17위)을 포함해 H조(독일 2위, 콜롬비아 25위)에서 가장 낮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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