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수비 실수→설욕포' 문보경, "형들 덕분에 분위기 살아나"

LG 문보경. IS 포토

전날 아쉬운 수비로 고개를 숙인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이 이튿날 경기에서 설욕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문보경은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는 홈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1로 앞선 3회 초 1사 3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115km/h 체인지업을 그대로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LG는 3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문보경은 “직구 타이밍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홈런으로 이어진 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 문보경. IS 포토

이어 그는 “어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문보경은 전날(26일)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 판단으로 패배의 빌미를 줬다. 12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문보경은 1루가 아닌 2루로 송구해 주자를 모두 살렸다. 1루 주자 배정대의 스타트와 발이 더 빨랐다.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가 2사 만루 위기로 바뀌었고, 이후 LG는 문상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했다. 

하지만 이튿날 팀의 승리를 돕는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날의 아쉬움을 해소했다. 문보경은 “오늘 경기장에 나왔을 때 형들이 괜찮다고 장난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덕분에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연패를 끊게 돼 기분이 좋다. 팬분들께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마무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