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팀 K리그 감독 “AT마드리드와 전반전에 수준 차이 많이 느껴”

김찬홍 2023. 7.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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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의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감독. 프로축구연맹

홍명보 팀 K리그 감독이 승리에 흡족해했다.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에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얀톤(대전 하나시티즌), 팔로세비치(FC서울), 이순민(광주FC)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홍 감독은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 기쁘게 생각한다. K리그 응원해주시는 팬도 많이 오셨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에 역전골을 넣어 더더욱 팬들에게 고마움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물론 전반에 아무래도 상대와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이창근의 선방으로 1실점으로 끝냈다. 이런 부분이 후반에 들어가면서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대도 선수를 바꿀 것이었고, 우리는 경기 많은 선수가 나가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잘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팀 K리그는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25일 소집됐지만, 한 시간 밖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홍 감독은 “경기력을 완벽하게 가지고 가기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포지션마다 국내외 선수를 섞어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나눠서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경기를 잘 했다. 특히 이창근이 몇 개의 득점 상황을 다 클리어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완전히 배재하고 팀을 위해 45분 동안 최선을 다해줬다. 아주 보기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팀 K리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광주FC의 수비수 티모가 코로나19에 확진돼 21명의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이로 인해 울산 현대의 수비수 설영우는 유일하게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수비 공백이 생겼다. 일단 티모의 포지션이 중앙수비였다. 45분을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였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태욱을 비롯해 다른 선수를 생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설영우가 전후반 다른 역할로 잘 커버했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인 강호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해선 “수준 차이를 많이 느꼈다. 특히 전반에 느낌을 받았다. 조직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선수들에게 조금 합리적으로 가능한 것을 하자고 했다. 감독으로서 이 선수들, 이 팀을 이기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었다.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그게 승리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꼽기도 했다.

홍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디에고 시네오메 감독은 비디오판독(VAR)이 없던 것에 농담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번의 득점 장면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홍 감독은 “친선 경기인데 그렇게까지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라면서도 “(시메오네 감독과) 대표팀에서 같이 붙어본 적은 없다. 세계적인 팀을 우리 K리그 선수들이 이겼다는 것이 기쁘고 좋다. 그동안 세계적인 팀이 아시아에 와서 비시즌 때 설렁설렁하는 모습이었는데, 나는 좋아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선을 긋고 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상대 팀에 대해 언급했다. 

팀 K리그가 경기 추가시간 이순민의 득점 장면이 터진 이후에는 울산의 승리곡 ‘잘 가세요’가 관중석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홍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울산인 줄 알았다. 라이트도 많이 켜졌다. 아주 좋았다. 승리해서 좋았지만, 마지막에 ‘잘 가세요’가 나와서 더더욱 기뻤다”고 웃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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