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K리그v아틀레티코] 홍명보 감독 "그동안 쉬엄쉬엄 하는 올스타 별로였다… 최선을 다하자는 요구가 승리로 이어져"

김정용 기자 2023. 7. 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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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팀K리그 감독. 쿠팡플레이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팀 K리그 감독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만난 올스타전을 가벼운 이벤트가 아닌 '인터내셔널 매치'처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는 역전승이었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가진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3-2로 꺾었다. 아틀레티코의 토마 르마가 선제골을 넣었고, 팀 K리그는 후반전 안톤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카를로스 마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팔로세비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추가시간 이순민의 역전골로 승부가 뒤집혔다.


승장이 된 홍 감독은 지난 26일 소집 때부터 선수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실전 모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경기 소감은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해서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할 수 있었다. 전반전에 상대와 약간의 실력차는 있었지만 이창근의 선방으로 1실점만 한 게 후반전 들어가면서 큰 동기부여가 됐다. 상대는 선수를 바꿨고 우리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나갔기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 외국인 선수는 후반전에만 투입했는데 이유는?


훈련을 1시간 정도만 했다. 완벽한 경기력을 갖추는 건 쉽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물론 포지션마다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를 섞어서 할 수도 있었지만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나누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국내 및 외국인 선수 중 인상 깊었던 선수들은?


많은 선수가 잘 해 줬다. 특히 이창근은 득점 상황 몇 개를 클리어해줬다. 외국인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보였던 모습을 완전히 없애고 팀을 위해 45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 설영우가 센터백까지 이동해가며 혼자 90분을 소화한 이유는


티모가 경기 전 빠지는 바람에(코로나19 양성) 수비에서 공백이 한 명 생겼다. 티모가 중앙수비라 정태욱과 그 포지션의 선수를 다르게 활용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 명 부족한 걸 설영우가 잘 커버해 줬다.


- 하프타임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서 후반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나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다른 플레이 측면에서는 경기를 하며 적응해나갔지만, 세트플레이는 집중하라고 했다. 준비할 시간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충분히 득점할 수 있으니 침착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 전력분석관까지 함께 할 정도로 진지했다. 코치진과 어떤 이야기를 했나


상대 플레이스타일을 이미지적으로 알고 들어왔다. 더 중요한 건 선수들에게 합리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감독으로서 이 팀을 이기자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요구해서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났다.


-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를 직접 분석하고 상대해 본 느낌은


우리와는 수준차가 좀 났다. 특히 전반전은 그랬다. 전술적으로 아주 잘 갖춰져 있다.


- 역전골 터지고 나서 관중들이 '잘 가세요'를 불렀는데


여기가 울산인 줄 알았다. 라이트도 많이 켜졌고. 아주 좋았다. 승리도 좋았지만 '잘 가세요'가 나와 더욱 기뻤다.


- 시메오네 감독이 경기 중에나 기자회견에서나 불만을 밝혔는데


친선경기인데 그렇게까지 불만을 가질 필요 있을까요.


- 경기 끝나고 시메오네 감독이 화 나서 박차고 나가던데 악수도 없었다. 아쉬웠나


아쉽지 않다.


- 대표팀 감독도, K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 감독도 해 봤는데


대표팀 감독으로서 붙어본 적은 없는 팀이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맞붙어 이겨서 좋다. 그들의 아시아 투어에 K리그 선수들도 덩달아 쉬엄쉬엄 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강하게 요구할 순 없었지만 어느 정도 했고,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시메오네 감독이 배준호를 거론했는데


그렇게 썩? 어린 선수라 부담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그 선수가 가진 장점은 이 경기가 아닌 지난 대회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좀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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